황희찬(울버햄튼)이 5개월 만에 A매치 무대를 밟았다. ‘황소 모드’를 발동하며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득점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이 오랜만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차전 쿠웨이트전 이후 처음이다. 다사다난했다.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게 문제였다. 10월 A매치 2연전엔 발탁됐으나, 브라질전을 앞두고 우측 종아리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황희찬은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어로 출발했다. 초반부터 볼리비아와의 거칠게 붙었다. 전반 8분 디에고 메디나가 황희찬 뒤에서 종아리를 가격했다. 황희찬은 다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다행히 일어났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메디나와 부딪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황희찬은 장점인 직선적인 돌파로 볼리비아를 위협했다. 전반 28분 이강인(PSG)이 전방을 향해 패스를 찔렀다. 황희찬이 빠르게 내달려 문전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후반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과 손발을 맞췄다. 후반 시작 1분여 페널티박스 우측에 자리 잡은 손흥민이 중앙에 있던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1대1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황희찬이 공을 받지 못했다. 이어 후반 5분 김진규(전북 현대)의 패스를 받아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한국의 선제골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10분 다시 메디나에게 파울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부근이었다.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위치였다. 손흥민은 수비벽을 넘는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뚫어 선제골을 신고했다. 황희찬의 득점 기회도 있었다. 황희찬은 후반 68분 골대 앞 좌측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리는 등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와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후반 32분 엄지성(스완지시티)과 교체되며 볼리비아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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