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장일치로 MLB NL MVP… “내년엔 투수로도 풀타임이 목표”

사진=MLB SNS 캡처
사진=MLB SNS 캡처

 

“만장일치로 투표해 주셔서 더욱 특별하고 제게 투표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 하나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만장일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오타니는 14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MVP 투표 결과에서 1위표 30장을 독식해 420점으로 NL MVP에 등극했다. 3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아울러 배리 본즈(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회 이상 MVP에 뽑힌 선수가 됐다. 본즈는 통산 7번 MVP에 올랐다. 3시즌 연속 MVP도 본즈(2001∼2004년)에 이어 오타니가 2번째다.

 

또 다른 신기록도 세웠다.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MLB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통틀어 팀 합류 후 첫 두 시즌 연속 MVP와 챔피언십을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만 뛰면서 MVP에 오른 오타니는 올 시즌에는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타자로 158경기 타율 0.282, 55홈런, 20도루, 102타점, 14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올렸다.

 

사진=AP/뉴시스

 

오타니는 MVP 수상 뒤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건 특별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다음 목표는 내년 시즌 투수로도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그는 “시즌 초부터 마운드에서 투구를 할 수 있길 계획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고 시즌의 시작과 끝을 마운드에서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칸리그(AL) MVP에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수상이다. 저지는 1위표 17장, 2위표 13장(355점)을 받아 335점의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쳤다.

 

올 시즌 저지는 타율 0.331, 출루율 0.457, 장타율 0.688로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홈런(53개)은 AL 2위로 60홈런의 롤리에게 뒤졌지만 MVP의 몫은 저지였다.

 

2년 연속 MVP 수상자가 같은 건 MLB 최초다. MLB닷컴은 “우리는 오타니와 저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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