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부고니아’, 美 어워즈 영화 스코어 부문 노미네이션

영화 부고니아가 OST와 삽입곡으로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 영화 스코어 부문에 노미네이션 됐다.

 

5일 공개된 작품은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엠마 스톤)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는 영화, TV, 게임, 광고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매체를 대상으로 가장 독창적인 음악을 견주는 시상식이다. 부고니아(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는 f1 더 무비, 위키드: 포 굿, 씨너스: 죄인들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음악을 맡은 저스킨 펜드릭스는 가여운 것들,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에 이어 요르고스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앞서 가여운 것들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르며 독보적 음악 세계를 입증하기도 했다.

 

부고니아의 OST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와도 협업한 바 있는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녹음돼 강렬하고도 장엄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저스킨 펜드릭스는 9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완성된 OST를 통해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에 걸맞게 “10대 청소년처럼 불안하고, 거칠고, 난폭하고, 시끄러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OST뿐 아니라 삽입곡들 역시 스토리에 독특한 정서와 리듬을 불어넣는다. 테디(제시 플레먼스)가 미셸(엠마 스톤)에게 전기 고문을 가할 때 흘러나오는 그린데이의 배스킷 케이스(Basket Case)는 장면의 상황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경쾌한 멜로디로 상황의 아이러니를 배가시킨다.

 

또 미셸이 차 안에서 따라 부르는 채플 론의 굿 럭, 베이브!(Good Luck, Babe!)는 엠마 스톤이 직접 제안한 삽입곡으로 알려져 흥미를 더한다. 많은 후보곡들이 오가던 중 채플 론의 팬이었던 엠마 스톤은 굿 럭, 베이브!를 떠올렸고, 해당 곡이 삽입되는 장면의 촬영 하루 전날 운명적으로 사용 허가를 받게 됐다. 이처럼 엠마 스톤의 팬심이 반영된 음악 역시 오묘한 가사와 분위기로 관객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2003)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기획·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세계 관객을 만나는 한국영화 산업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는 영화기도 하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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