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한 쏠리는 관심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담 덜어주기에 나섰다.
홍 감독은 10일 천안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11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이번 달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장신 공격수 조규성에게 관심이 쏠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에 이어 예상치 못한 합병증 때문에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긴 재활의 시간을 견뎌낸 그는 마침내 올 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소속팀에서 16경기 4골로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홍 감독의 합격점을 받아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쏟아지는 관심에 홍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는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 갖췄다. 다만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대표팀이 기운을 줘서 힘을 받고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규성이 갖고 있는 특징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선수한테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랜 부상으로 우울했던 시간을 벗어나 좋은 컨디션을 되찾기 위한 단계다. 어느 정도 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규성과 관련해선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트2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2연전을 모두 이겨야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작도 하기 전에 잇따라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중원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에 이어 이동경(울산)과 백승호(버밍엄)가 차례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동경과 백승호 대신해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서민우(강원)가 대체 발탁됐다.
홍 감독은 “축구에 있어 허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최종 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없다. 3일 동안 최선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큰 틀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세부적인 건 아니다. 모든 선수한테 기회가 열려 있다. 지금 같은 일이 내년 6월(월드컵)에 벌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경기하고 대처할지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월드컵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못 나가는 건 굉장히 안타깝다. 선수들이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 유럽 팀 감독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한국 축구의 새로운 요람인 축구종합센터에 처음 모였다. 축구종합센터는 총면적 47만8000㎡로 축구장 11면, 대표팀 숙소 11평 82실, 회의실 8개, 피트니스 센터 230평 등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이전까진 호텔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축구종합센터는)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집중력 있게 훈련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만족했다. 이어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운동장 사정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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