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은 달랐다’ 박상현, 제주 강풍 속 시즌 최종전서 정상 버디… KPGA 통산 14승 완성

박상현이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 4라운드 4번 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상현이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 4라운드 4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상현이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21년 투어 생활 중 올해가 최악”이라고 아쉬워했지만,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박상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4승을 완성했다.

 

 박상현은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 테디코스(파72·7259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총상금 11억원, 우승상금 2억2000만원) 4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를 완성하는 극적인 플레이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진하게 새겼다.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정상에 올랐던 박상현은 이번 대회까지 집어삼키며 시즌 통산 2승, 그리고 통산 14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그는 올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2005년 최광수(가야오픈,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이어 정확하게 20년 만에 한 시즌 20승을 기록한 40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2005년에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2000만원을 추가하며 총 획득 상금 58억9372만4057원을 기록했다. 박상현이 내년 시즌 상금 1억1000여만원만 추가하며 K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총 상금 60억원을 넘어서는 선수로 이정표를 세운다.

 

 박상현은 1라운드부터 매서운 샷감을 선보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21년 동안 투어 활동을 하면서 올해가 최악”이라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우승이 아니었다면, 거의 다 컷 탈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운 해”라고 전했다. 다만 “시즌 막지막 대회에 샷 감각이 돌아온 건 다행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실제 그는 2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를 솎아내는 등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3라운드들어 비가 내리고 강풍이 몰아치면서 흔들리며 한 타를 줄이며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박상현은 굳건했다. 이날도 퍼트한 볼이 흔들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관록의 박성현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특히 이태희와 공동 선두에서 시작한 18번 홀에서 티샷 후 한 손을 놓는 모습을 보이며 미스샷을 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볼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졌고, 이어 아이언 샷과 퍼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귀포=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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