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에게 화 좀 내야겠다.”
파벨 하딤 체코 야구 대표팀 감독이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두 팀은 내년 3월 진행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됐다.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체코 입장에서도 대등하게 잘 싸운 경기였다. 특히 투수진의 역투가 돋보였다. 한국 타선은 5안타 5볼넷 3득점으로 막았다. 대체로 130~140㎞ 구속임에도,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는 모습이었다. 단, 타선이 3안타로 꽁꽁 묶였다.
수장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하딤 감독은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많이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유럽에도 이런 경기장과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럽챔피언십(9월) 이후 한 달 넘게 쉬었다. 실전 감각이 아직 안 올라온 듯하다. (장난스럽게) 타자들에게 화 좀 내야겠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평가전에선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차근차근 발걸음을 떼려 한다. 두 팀은 하루 뒤 같은 장소서 만난다. 스타트를 끊은 만큼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한다. 하딤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를 했다. 내일은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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