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활발한 공격을 기대했는데….”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첫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에서 3-0으로 웃었다. 마운드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선발투수 곽빈을 비롯해 7명의 투수들이 실점 없이 제 몫을 다했다. 특히 김택연은 세 타자 모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5안타, 5볼넷으로 3점을 올렸다.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였다.
이기긴 했으나, 그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 양 팀의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세계랭킹서 차이가 있는 데다(한국 4위, 체코 15위), 체코 선수들 대부분 전업 야구선수가 아니다. 본업이 따로 있다. 류 감독 역시 “좀 더 활발한 공격력이 나오길 바랐는데 아쉽다”면서 “길게는 한 달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은 선수도 있다. 타자들의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마음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엔 저연차 젊은 피들이 대거 합류했다.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것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포스트시즌(PS)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컸다”고 운을 뗀 류 감독은 “아무래도 연차가 있는 선수들 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면서 “(체코와의 2경기를 마치고)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과도 경기를 하는데, 평점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다. 체코, 일본 모두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서 상대할 팀이다. 상대 전력을 엿보는 것은 기본, 자신감까지 채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좋을 터. 한국은 하루 뒤 같은 장소서 체코와 2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로는 오원석이 출격한다. 이후 두 번째 투수 이민석(롯데)이 대기한다. 류 감독은 “1차전 나서지 않는 선수들도 가능할 것 같다. 상황에 맞게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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