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6㎞, 쾅!’
우완 투수 곽빈(두산)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5 NAVER K-BASEBALL SERIES’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피안타는 없었으며 몸에 맞는 볼 하나가 나왔다. 탈삼진은 4개나 잡아냈다.
이번 시리즈는 일종의 평가전이다.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류지현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치르는 첫 경기다. 정식 경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할 터. 팬들의 시선이 쏠린 이유다.
곽빈에게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체코를 상대로 과거 아쉬운 기억이 있다. 2023 WBC였다. 1라운드 체코전서 5회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했다. 당시 한국은 승리(7-3)를 거뒀지만, 곽빈은 만족할 수 없었다. 다시 만난 체코를 상대로, 자신의 피칭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출발은 살짝 흔들렸다. 1회 초 아직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는지, 체코 리드오프 보이텍 멘시크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것. 어깨를 맞췄다. 흔들리지 않았다. 윌리 에스칼라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을 되찾았다. 2회는 삼자범퇴를 이끌기도 했다.
곽빈은 2024시즌 다승왕이다. 30경기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 부분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토종 선발이 다승왕을 차지한 것은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다. 올해는 부상 등으로 19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4.20에 머물렀다.
태극마크를 달고 또 한 번 날아오른다.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7이닝 2실점) 이후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은 상황.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힘이 느껴졌다. 최고 156㎞짜리 직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질렀다.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이닝은 짧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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