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 빈도가 가파른 질환 중 하나가 콩팥병(신장병)이다. 신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이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사구체질환, 다낭신, 가족력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신장 기능이 3개월 이상 떨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콩팥병(만성신장병)으로 진단한다. 신장 기능이 정상 수치의 10% 이하로 저하돼 요독증이 심해지는 ‘말기신부전’이 되면 신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민트병원 혈관센터의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말기콩팥병으로 악화하면 쉽게 피로해지면서 식욕이 줄고 몸이 가려운 요독 증상이 나타난다”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 구역, 구토 등이 심해져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신대체요법은 혈액투석이다. 혈액투석을 받으려면 동맥과 정맥을 인위적으로 연결한 투석혈관(동정맥루, AVF)을 만들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투석혈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전 전신 건강상태 확인 및 혈관 초음파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혈관 조성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투석혈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필연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주삿바늘을 반복적으로 꽂았다 빼면서 굳은살이 생기고, 만성콩팥병 특성상 혈관 속 노폐물이 쌓이기 쉽다. 이렇기 때문에 투석혈관이 막히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사후관리와 검진이 필수다.
투석혈관이 막혀가는 대표적인 증상에 투석 과정에서 팔다리가 붓거나 지혈이 잘 안 되는 것이 있다. 또 투석 혈관을 만졌을 때 진동이 아닌 ‘쿵쿵’거리는 박동이 들린다면 혈관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어 혈관 초음파로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만약 투석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간다면 인터벤션 치료인 투석혈관 재개통술 등을 통해 혈관을 개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혈관개통술은 여러 번 다시 개통해 사용할 수 있고 시술 후에 바로 투석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혈관 상태가 좋지 않거나 너무 오래 방치된 혈관은 재개통술 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어 수술과 시술을 융합한 치료 또는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야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혈관 점검을 당부했다.
이어 "투석환자는 투석혈관이 완전히 막히지 않도록 신장내과 주치의의 생활습관 및 식이 지침을 따르고 인터벤션 치료를 하는 투석혈관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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