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이 시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늘어나는데,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눈 가려움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면역체계가 특정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코와 눈, 목 등 상기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 항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이 있으며, 특히 늦가을에는 실내 난방 증가로 인해 먼지와 진드기 노출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증상은 다양하다. 코막힘과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외에도 눈 가려움, 눈물, 인후통,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하면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후각 저하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천식, 부비동염, 중이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먼저 확인한 뒤 코와 귀, 목, 눈 등 관련 부위를 관찰하고, 코 내부 점막 상태와 분비물 양상을 평가한다. 이후 과민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코 내부를 자세히 관찰해 염증 정도를 평가한다. 이를 종합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과 정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료는 증상 완화와 면역 반응 조절을 목표로 한다. 재채기와 코막힘, 눈 가려움 등 증상을 줄이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되며, 반복적인 면역 조절을 돕는 히스토불린 주사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을 완화해 근본적인 개선을 돕는다. 또한 비강세척은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 속 점액과 알레르겐을 씻어내 염증과 코막힘을 줄여주고, 설하요법은 특정 알레르겐을 소량씩 장기간 복용하며 면역 체계를 서서히 적응시켜 장기적인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다.
최현진 파주운정 늘봄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가을 기온 변화와 난방으로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반복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세밀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병행되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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