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도 넘었는데…탁구 신유빈, 빈터에 패배 ‘결승행 좌절’

사진=신화/뉴시스

‘만리장성도 넘었는데….’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세계랭킹 14위)이 일격을 당했다.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일 프랑스 몽펠리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 여자단식 4강에서 사비네 빈터(독일·세계랭킹 26위)에게 1-4(7-11, 2-11, 8-11, 11-8, 6-11)로 패했다. 한국 여자 선수 첫 챔피언스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빈터는 세계랭킹에선 꽤 차이가 컸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다. 지난해부터 백핸드에 안티 스핀러버를 부착, 한층 탄력을 받았다. 실제로 이날 신유빈은 경기 내내 빈터의 강한 드라이브와 변칙적인 코스 공략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1~3세트를 내리 내주며 몰렸다. 4세트서 비로소 웃었다. 코스를 넓게 활용하며 리듬을 찾아갔고 11-8 승리를 거뒀다. 거기까지였다. 5세트 다시 빈터의 페이스에 휘말리며 그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신유빈은 지난달 초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WTT 중국 스매시 4강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당시 세계 2위 왕만위(중국)에게 밀려 결승 티켓을 놓친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역시 4강에 머물렀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세계 탁구는 ‘중국 1강’ 구도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일본, 유럽 선수들 역시 경계해야할 대상이 됐다.

 

한편, 여자 단식 주천희(삼성생명·세계 22위), 남자 단식 장우진(세아·세계 21위) 등도 준결승서 고배를 마셨다. 주천희는 왕이디(중국·세계 5위)에게 2-4, 장우진은 18세 왼손잡이 마쓰시마 소라(일본·세계 15위)에 1-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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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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