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승승장구…‘복싱→레이싱’ 비인기 종목 예능 붐 일어나나

김연경. 사진=MBC


축구나 야구 같은 주류 스포츠 대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비인기 종목’이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초의 여자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기대 이상 성과를 내면서 다양한 비인기 종목 소재 예능 역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전면에 내세운 ‘신인감독 김연경’(MBC)은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승승장구하며 배구 예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배구 레전드 김연경의 첫 감독 도전기와 그가 직접 창단한 필승 원더독스의 성장기를 그렸다. 

 

김연경과 필승 원더독스. 사진=MBC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리포트: K-콘텐츠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은 10월 4주 TV-OTT 일요일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점유율 20.13%)를 차지하며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TV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김연경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프로그램과 출연자 모두에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시청률 또한 5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2.8%를 기록, 2주 연속 방송된 모든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SNS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물론이고 공식 유튜브 채널 원더독스 라커룸은 영상을 올릴 때마다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한다.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채널로는 이례적으로 개설 한 달여 만에 10만 구독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에서는 1회 대비 5회 시청자 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 실시간 라이브 채널 시청량은 3.6배, 라이브 시작 직후부터 제공되는 퀵VOD 시청량은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승 원더독스를 응원하는 팬이 증가하면서 다른 인기 프로그램에 비해 본방송과 동시에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가 많아졌다.

 

웨이브 측은 “유사 시청률을 기록했던 인기 예능 대비 신인감독 김연경 라이브 시청량은 2배 이상 높다”면서 “시청률 10% 안팎 인기 드라마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능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고자 하는 팬심이 퀵VOD 등 동시성이 강조된 시청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대 이상 인기에 힘입어 ‘신인감독 김연경’은 당초 8회로 예정됐지만 한 회 연장해 총 9회로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인기 비결은 김연경 자체의 스타성과 더불어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기 빛나는 서사 중심의 포맷이다. 배구계 최고였던 김연경이 현역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한 돌직구 현실 조언, 진심 어린 코칭은 진정성으로 전달된다. 프로에서 밀려난 선수들과 새로 모인 배구단의 성장 드라마는 몰입감과 응원심리를 자극한다.

경기 장면과 승패만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서사와 감정선까지 담아냈다. 지난해 7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이나연은 심리적으로 불안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는 입스(Yips)가 찾아왔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필승 원더독스에서 그는 주전 세터로 출연해 경기 감각을 다시 한번 입증했고 그 결과 지난달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에 영입되면서 제2의 배우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 사진=티빙

 

‘신인감독 김연경’이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비인기 종목 예능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7일 티빙과 웨이브에서 공개되는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은 상금 1억원을 걸고 국내 드라이버들이 경쟁하는 카레이싱 예능이다. 국내 예능 최초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배경으로 한다. 국내 레이싱 팬에게 잘 알려진 최정상급 드라이버 이창욱·김동은·노동기 등을 비롯해 데니안·유이·윤보미·곽범 등의 스타가 팀 매니저로 활약한다. 

 


같은달 21일에는 30년 경력의 복싱 체육관 관장인 배우 마동석이 K-복싱의 부활을 위해 직접 설계한 복싱 서바이벌 ‘아이 엠 복서’(tvN)가 첫 방송한다. 데뷔 이래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마동석이 마스터를 맡고, 가수 김종국과 방송인 덱스가 MC로 나선다. 배우 장혁, 줄리엔 강, 육준서 등이 링 위에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오는 12월 방송되는 ‘다시 스카이슛, 언니들이 돌아왔다’(KBS1)는 오성옥·허순영·이공주 등 전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역이 21년만에 다시 뭉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던 이들이 다시 코트 위로 돌아온다. 레전드의 눈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시스템을 과감하게 말하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잇는 디비전리그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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