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개막… 28개국 48편 작품 온·오프라인 상영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28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상영관 전경. 서울동물영화제 제공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SAFF)의 막이 올랐다.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이레간 28개국 48편 작품이 온·오프라인으로 상영된다.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주최하고, 서울시 및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 ‘비로소 세계(The World That Therefore We Become)’는 동물을 보호나 애호의 대상이 아닌 세계의 공동 구성자로 바라보고 동물이 함께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날 개막식은 공식 트레일러와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화제 홍보대사 ‘애니멀프렌즈’를 맡은 배우 손수현이 사회를 맡아 “동물이 세계의 구성원으로 함께할 때 비로소 새로운 상상을 이어갈 수 있다”며 강조했다.

 

서울동물영화제 홍보대사 손수현 배우가 개막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동물영화제 제공

 

개막작 ‘코리올리 효과’의 페트르 롬, 코리너 판에허라트 감독도 무대에 올랐다. 롬 감독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인간 생태계의 위기와 기후 위기 앞에서 인간은 그 어떤 존재보다 위에 있지 않다. ‘코리올리 효과’가 한국 관객에게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판에허라트 감독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의 영화가 우리의 영광을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이번 영화제의 가치에 깊이 공감한다”며 “동물영화제라는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는 ‘가능주의자’의 박이윤정 감독도 축사를 전했다. 영화제 집행위원 김현미 교수, 신은실 영화평론가, 장윤미 감독,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도 무대에 올라 인사를 건넸다.

 

해외 감독들의 축하 영상도 이어졌다. 상영작 ‘스노 레오파드 자매’의 세 감독(소남 초에키 라마, 벤 에이어스, 앤드루 린치)과 ‘경계구역-후쿠시마의 존재하지 않던 생명’, ‘보이지 않는 오염-이타테 마을의 동물들’의 기타다 나오토시 감독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동물영화제 관계자와 관객들이 개막 선언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동물영화제 제공

 

개막선언은 관객 참여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박솔 씨가 무대에 올라 개막 선언을 주도했다. 관객들은 “비로소 세계”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영화제의 개막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며 온라인 상영관(퍼플레이)도 운영한다. 상영 정보와 포럼 등 부대 프로그램은 서울동물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영화제는 경쟁 부문인 SAFF 단편경쟁에는 91개국에서 82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7편이 본선에 올라 SAFF 단편경쟁 작품상과 SAFF 단편경쟁 관객상 후보가 된다. 단편경쟁 심사는 김복희 시인, 김화용 시각예술가, 장윤미 감독이 맡는다.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관객상을 수상하게 된다. 수상작은 다음달 2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한편 서울동물영화제는 2018년 카라동물영화제로 출범했다. 4개국 6편의 작품으로 시작해 7년 만에 28개국 48편을 선보이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을 받으며 영화 관람 환경과 산업 내 동물권 담론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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