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 뮤지컬 ‘에비타’가 오는 2025년 11월 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2006년 초연, 2011년 재연 이후 무려 14년만의 귀환이다.
웨스트엔드에서 1978년 첫선을 보인 이후로 2025년 현재까지 공연을 이어갈 정도로 오랜 시간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마스터피스를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대담한 해석으로 새롭게 선보일 이번 프로덕션을 위해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디바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가 에바 페론(에비타) 역에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였던 실존 인물 ‘에바 페론’의 생애를 ‘체’라는 나레이터를 통해 돌아보는 구조의 성스루(Su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하는)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콤비인 팀 라이스(Tim Rice) 작사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곡으로 완성됐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퍼스트레이디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스펙터클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매 공연 당대 최고의 디바를 배출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후안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에바 페론이 승리를 축하하며 국민을 향해 부르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넘버이기도 하다.
‘에비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음악적으로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팀 라이스 역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평가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이듬해인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으로 이어졌고, 각각 그 해에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와 토니 어워즈를 휩쓸었다. 1996년엔 마돈나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까지 받으며 뮤지컬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한 바 있다. 올해 7월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하여 공연 중인 리바이벌(Revival, 과거의 공연을 현대 관객에 맞게 해석을 통해 재탄생 시키는) 버전의 ‘에비타’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춰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흥행 중이다. 지난 50년 간 전 세계에서 꾸준히 ‘에비타’가 공연된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에선 2006년 첫 공식 라이선스 공연을 가졌으며, 당시 에비타 역을 맡은 김선영이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13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1년 재연에선 정선아와 리사가 에비타 역으로 열연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으며, 이후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다시 보고 싶은 공연에 항상 언급될 정도로 파급력이 증명된 작품이다. 그동안 <에비타>를 기다려준 관객의 애정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프로덕션은 더욱 깊어진 시선과 세련된 무대로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운명을 뛰어넘어 역사를 새로 쓴 에바 페론의 불꽃 같은 삶을 무대 위에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에바 페론’의 일생을 담아낸 깊이 있는 가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고전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가난한 시골의 사생아 출신이지만 타고난 수완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 오르는 ‘에바 페론’ 역에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가 캐스팅됐다.
에바 페론의 삶을 끊임없이 조명하고 의심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나레이터 ‘체’ 역은 마이클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이 맡았다.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이 다면적인 행보의 삶을 살았던 만큼 에바 페론을 향한 평가는 극명하게 양분된다. 에바 페론과 관객 사이에서 그녀의 삶을 안내하는 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모든 작품에서 독보적 존재감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마이클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한지상, 치열한 도전으로 한 층 더 깊어진 내공을 쌓아가는 민우혁, 무한한 가능성을 넘어 한 걸음 더 비상하고 있는 김성식이 그들 각자의 톤으로 어떻게 극을 안내할지 비교하며 보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이다. 세 명의 에바 페론과 네 명의 체가 각기 다른 조합으로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매회 다른 무대처럼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에바 페론의 남편이자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오르는 ‘후안 페론’ 역엔 손준호, 윤형렬, 김바울이 합류했다.
특히 이번 ‘에비타’는 정해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새로운 삶을 쟁취한 한 여성의 욕망에 집중해 무대 디자인과 장면 구성을 새롭게 바꾸었고, 시각적인 리듬과 감정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설계해 기대를 모은다. 2006년 한국 초연 당시 ‘에비타’에 배우로 참여한 이력이 돋보이는 홍승희 연출을 필두로 대한민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김문정 음악감독과 서병구 안무 감독 등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합세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친 <에비타>는 오는 11월 7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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