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박동원(LG)이 뿜어내는 괴력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를 열어제낀 LG의 기세, 2연승으로 달아오른다. 그 중심에는 2차전 흐름을 확 틀어버린 ‘안방마님’ 박동원이 자리한다. 27일 잠실에 펼쳐졌던 한화와의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3-5 대승을 견인했다.
0-4로 쫓기던 초반 양상, 변곡점이 마련된 순간부터 박동원의 이름이 새겨졌다. 류현진을 상대로 잡은 2회말 무사 만루 찬스, 시원한 2타점 적시타로 팀을 깨웠다. 힘든 미션을 완수해준 박동원의 활약은 5득점 빅이닝으로 연결됐다.
또 한 번 찾아온 터닝포인트, 그곳에도 박동원이 서있었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3회말, 2사 1루에서 2번째 타석을 맞았고 다시 류현진을 마주했다. 3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들어오는 시속 128.2㎞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제대로 잡아당긴 169.2㎞의 타구속도를 기록하며 총알처럼 뻗었고, 그대로 왼쪽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발사각은 20.4도, 비거리는 117.9m(구단 트랙맨 기준)가 찍혔다. 0-4의 열세가 7-4의 넉넉한 리드로 일순 둔갑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2연승을 빚은 박동원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점수가 많이 날 것 같은 경기였다. 1회에 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가 따라오기 전에 도망가야 한다고 느꼈다. 필요한 점수를 낸 홈런이었다. 너무 좋았다”는 그는 “류현진 선배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까지 간 정말 대단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치기 어려운 공이다. 실투 하나 놓치면 못 친다고 봐야하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 굉장히 운이 좋은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게인 2023’이 떠오르는 활약이다. LG가 3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년 전 KS에서도 박동원의 존재감은 짙었다. KT와의 2차전에서 0-4를 끝내 5-4로 뒤집는 결승 투런포로 시리즈 향방을 뒤집었다. 이어 3차전에서도 3-4 열세를 리드로 바꾸는 투런포를 또 얹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마음 속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박동원”이라고 엄지를 세웠던 멋진 경기력이었다. 그 가을의 기운을 올해로 온전히 옮겨온 그는 또 한 번 홈런의 묘미를 가장 중요한 전장에서 만끽하고 있다.
‘V4’까지 달려갈 일만 남았다. 그는 “우주의 기운은 이미 우리에게 왔다. 솔직히 정규시즌 막판에 우리가 NC한테 지면서 타이브레이크를 해야 했는데 안했던 상황 아닌가”라며 “지금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이 분위기 이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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