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의 슬픔을 딛고 1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다. K리그2 우승을 확정지었다.
인천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77(23승8무5패)을 기록한 인천은 2위 수원 삼성(승점 67·19승10무7패)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역사상 첫 정상이다. 이와 함께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 승격도 확정했다. K리그1에서 2부로 내려간 팀이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로 올라가는 건 인천이 역대 8번째다.
강등된 지 1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다. 인천은 지난해 부진 끝에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38경기 중 10승도 채우지 못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구단주로서 이번 강등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시민에게 사과까지 했다. 다만 유 시장은 “인천의 새로운 출발과 미래을 위해 노력하겠다. 구단 운영 개선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1부 리그로 복귀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약속을 지켰다. 인천은 공을 들여 윤정환 인천 감독을 선임했다. 윤 감독은 지난 시즌 강원FC 사령탑으로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강원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며선 인천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팀에 합류한 윤 감독은 강력한 빌드업 축구를 이식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고참 선수들의 기술과 경험을 앞세웠고, 신예 선수들을 대거 활용해 기동력과 패기를 팀에 불어넣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빌드업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 윤 감독은 최승구, 박경섭, 김건희, 박승호 등 20대 초반의 선수를 내세웠고, 베테랑 외인공격수 무고사, 제르소와 이명주 등 베테랑들이 뒤에서 밀어주는 팀으로 거듭났다.
기록에서 나타난다. 지난해 38경기에서 38골에 그치며 리그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안은 인천은 올 시즌 3경기가 남은 가운데 무려 65골을 기록했다. 득점 선두 무고사(20골)을 포함해 제르소(12골) 등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여기에 실점은 27골로 이 부분 역시 K리그2 1위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조건도 인천 대표이사는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리그1 복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K리그1에서 인천의 자부심이 되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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