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컬뷰티 새 모델은 ‘리뉴에이징’… 셀로라에서 출발”

박기범·나윤채 지유클리닉 원장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브랜드로
혈액 등 검사 통해 몸상태 점검
건강 문제 발생땐 회복기 거쳐
체내 균형 잡은후 줄기세포 주입

혈액·골수·지방 통합적인 연구
복지부 첨생법 실시기관 인증
“아시아서 리뉴에이징 문화 구현
안티에이징 1등 병원 되고파”

미국의 관세폭탄에 수출경쟁 심화와 내수침체까지 겹친 삼중고로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투자시장의 자금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례없는 위기에 주눅 들기보다 뚝심 있게 기술을 혁신하며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빛나는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알짜배기 기업들을 만나본다.

세포 에너지를 깨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세포 케어 치료기관인 셀로라를 설립한 박기범 원장(왼쪽)과 나윤채 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형 리뉴에이징을 글로벌 안티에이징 모델로 확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앞으로는 ‘내 나이는 내가 정한다’는 말이 통할 것입니다. 이제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상태가 될 거에요. 생체 나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리듬을 관리하는 ‘리뉴에이징’이 새로운 K메디컬뷰티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최근 리뉴에이징(renew-aging)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미용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적인 아름다움 지유클리닉으로 미용시술의 대중화를 열어간 박기범 대표원장이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셀로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의사인 그는 진료실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우선 2012년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를 공동창업했다. 화장품 브랜드 연구와 의료 콘텐츠에도 공들이는 등 젊음을 연구하는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박 원장의 철학에 공감해 안티에이징 스페셜리스트 나윤채 원장도 셀로라에 합류했다. 두 사람을 만나 K메디컬뷰티의 다음 챕터에 대해 들었다.


◆‘하루를 살더라도 최상의 상태로’… 니즈의 변화

이미 지유클리닉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박 원장이 셀로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인간의 욕구가 변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더라도 최상의 상태로 살고 싶다는 욕구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졌다는 것.

그는 이런 니즈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병이 없지만 완전한 건강한 상태와는 거리가 있는 4~6점의 상태에서 살아간다. 과거에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9∼10점의 삶을 추구하는 시대다. 운동이나 식습관 관리에 그치지 않고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자신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셀로라는 바로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현대인을 위한 최상의 옵션으로 기획됐다.

박기범 원장이 리뉴에이징 철학을 바탕으로 K메디컬뷰티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젊음, 단순히 어린 얼굴?… ‘리뉴에이징’ 관건

셀로라의 콘셉트에 대해 물었다. 박 원장은 “셀로라는 ‘셀(Cell)’과 ‘아우라(Aura)’의 합성어로, 세포의 에너지를 깨워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준다는 의미”라며 “지유클리닉이 대중성을 지향한다면 셀로라는 한층 높은 차원의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시설과 인력, 기술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세포 치료에 집중한 것은 그가 지향하는 리뉴에이징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박 원장은 “한국인이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동안’은 단순히 어려 보이는 얼굴만 만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아우라와 기운, 에너지의 조화를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나윤채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의 핵심으로 ‘체내 밸런스’를 꼽았다. 김두홍 기자

◆기능의학·재생의학 결합한 ‘토털 클리닉’ 모델

셀로라는 이런 균형을 되찾기 위해 얼굴·피부·몸 치료는 물론 기능의학과 재생의학을 병행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최상의 상태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이런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연세대 선배이자 차움 면역줄기세포센터장을 지낸 나윤채 원장을 영입했다. 재생의학과 기능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셀로라의 의료적 완성도를 높였다.

셀로라의 핵심 중 하나는 줄기세포 치료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 조직을 재생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원시세포다.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옵션 중 하나라는 게 나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노화를 한 가지로 규정할 순 없지만 병들고 기능이 약화된 세포가 젊고 건강한 세포로 치환되지 못하는 상태를 노화라고 본다”며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손상된 부위의 기능을 재조정함으로써 세포의 턴오버의 균형을 회복시켜 역노화를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원장(오른쪽)과 나윤채 원장이 셀로라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정밀 진단부터 시작되는 프로세스… 나를 늙게 만드는 원인은

셀로라의 관리 프로세스는 철저한 정밀 진단에서 출발한다. 나 원장은 “줄기세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체내 환경을 먼저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호르몬·신경전달물질·에너지 대사·해독 단계·마이크로바이옴·산화 손상·면역·유전자 밸런스 등을 세밀하게 점검한다.

나 원장은 “단순히 줄기세포 주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체내 균형을 바로잡아야 줄기세포가 제 역할을 한다”며 “세포가 작동하는 인체라는 환경 전반을 다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담 후 시술을 결정하면 모발·혈액·소변 검사는 물론 인바디와 뇌파 기반 스트레스 지수 측정까지 총 5가지 검사를 받는다. 검사 약 2주 후 염증 수치, 영양 상태, 스트레스 지표 등이 담긴 개인별 건강 리포트가 제공된다. 이를 토대로 시술 계획을 세운다.

시술 전후 최소 1주는 금연·금주를 권한다. 세포를 가장 건강한 상태에서 채취하기 위해서다. 나윤채 원장은 “염증이 심하거나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줄기세포의 생존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며 “건강 문제가 보이는 경우 무리하게 줄기세포 시술을 진행하지 않는다. 먼저 회복 단계를 거친 뒤 치료를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연구 수치를 뛰어넘은 만족도… 체내 밸런스의 힘

이 같은 통합적인 접근 덕분에 셀로라를 찾은 의료소비자의 만족도는 기존 줄기세포 투여 문헌 연구 수치보다 월등히 높다. 나 원장은 “일반 논문에서 개선율이 약 30% 수준이라면 저희는 60% 이상으로 높다”며 “이는 줄기세포만 단독으로 접근하지 않고 체내 환경을 함께 개선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애초에 건강 증진 및 몸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이다보니 삶의 질이 높아지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 원장은 “지방 SVF를 이용한 시술을 받은 환자 중 한 명은 20대 시절처럼 머리가 맑고 업무 효율이 올라갔다고 했다”며 “또 다른 환자는 오랜 불면을 극복하고 푹 잠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인이 쉽게 겪는 브레인 포그 완화에도 이를 적극 활용해보려 한다”고 소개했다. 나 원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염증 반응이 줄면서 에너지 소모가 줄고 그만큼 전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줄기세포 치료, ‘언제·어디서·어떻게’가 성패 좌우

두 사람은 ‘줄기세포를 맞으면 다 똑같다’는 생각을 깨고 싶었다. 박기범 원장은 “같은 산삼을 어디서, 어떤 시기에 먹느냐에 따라 효능이 다르듯 줄기세포도 어떤 세포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시점에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셀로라는 치료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닌 최적의 세포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둔다. 단순 시술에 그치지 않고 건강 코칭을 통해 줄기세포 시술 간격마다 체내 환경이 점점 개선된다. 이런 상태가 누적될수록 세포는 더 건강해진다.

셀로라는 임상에 그치지 않고 연구에도 투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 실시기관 인증을 받았고 지유 줄기세포 연구소를 두고 있다. 박 원장은 “무엇보다 우리는 혈액, 골수, 지방 등 세 가지 줄기세포 소스를 모두 다룬다”며 “이를 통해 통합적인 연구에 나선다. 관련 논문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임상은 물론 연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병원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리뉴에이징,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을 것

두 사람은 리뉴에이징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박 원장은 “이는 삶을 대하는 태도, 생활방식, 운동과 식습관까지 포함한 총체적 개념”이라며 “이 과정에서 셀로라는 기능의학, 재생의학, 예방의학을 통합한 새로운 K메디컬뷰티 모델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뉴에이징의 흐름이 젊은 세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박 원장은 “요즘은 가치와 삶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건강을 ‘현질(게임 속 결제 개념을 빗댄 표현. 무언가에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것)하듯’ 적극적으로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좋은 건 미루지 않고 한 번에 실천하는 게 최고다. 모든 시술을 직접 경험하며 관리의 디테일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리뉴에이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박 원장은 “브라이언 존슨이나 데이비드 싱클레어처럼 멘탈부터 보디까지 아우르는 리뉴에이징 문화를 아시아에서도 구현하고 싶다”며 “근거 기반(Evidence-based)으로 기능의학과 재생의학을 통합한 클리닉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다. 이를 통해 셀로라를 글로벌 안티에이징 1등 병원으로 성장시키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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