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잡는다!’
가을야구 열기가 뜨겁다.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1, 2차전서 나란히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이제 장소를 옮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3,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균형이 팽팽한 상황,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화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모두 내고도 확실하게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3차전(21일)의 중요성이 커졌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가는 유지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화와 삼성은 각각 류현진,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PS)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PS 통산 8경기서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작성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삼성의 1선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정규리그에서만 197⅓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독수리 군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2006년 입단, 2012년까지 뛰며 리그를 평정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다 지난해 2월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올 시즌 26경기 139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마크했다. 상성을 상대로는 두 차례 맞붙어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LG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다만, 대구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4월5일 6이닝 4실점했다.
후라도는 바쁜 가을을 보내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올해만 벌써 4번째 PS 등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NC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이어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불펜), 4차전에 나섰다. 당초 삼성은 3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구상했으나 계획이 바뀌었다. 원태인에게 조금 더 휴식을 주기 위해 순서를 바꿨다. 후라도가 한화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도 고려했을 듯하다.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0.64를 마크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리그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투수들 입장에선 상대 타자들의 장타를 얼마나 억제시킬 수 있느냐가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 팀 모두 한 방을 가진 자원들이 즐비하다. 기록상으로는 삼성이 앞선다. 정규리그 161개의 팀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년 연속 전체 1위에 올랐다. 반면, 한화는 116개로 6위였다. PO 1,2차전을 치르는 동안엔 비슷했다. 삼성은 3개, 한화는 2개의 아치를 그렸다. 어떤 팀이 미소를 지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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