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2호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꾸준함으로 무장한 옥태훈, 장유빈 넘을 역대 최다 상금 ‘초읽기’

옥태훈이 힘차게 스윙을 돌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큼지막한 이정표, 2025시즌의 주인공을 꿈꾸는 옥태훈이 세워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사상 2번째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선수가 탄생했다. 옥태훈이 지난 19일 마무리된 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에서 상금 4176만8707원(공동 4위)을 챙기며 시즌 상금 10억3455만2367원을 마크했다. 직전 2024시즌에 KPGA 투어 최초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장유빈(11억2904만7083원)의 뒤를 이어 역대 2번째 가입자에 이름을 새긴 옥태훈이다.

 

신호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옥태훈의 시즌 초반 기세가 그만큼 매서웠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종전 130개 대회에서 승리가 없다가 지난 6월 KPGA 선수권 우승으로 혈을 뚫었다. 이어 군산CC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까지 빚었다. 우승 상금만 5억2362만7307원에 달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옥태훈의 강점은 꾸준함에 있다. 2번의 우승 이전에 톱5 이내 성적만 무려 5번을 써냈다. 대회마다 묵직한 돈다발을 챙겼다. KPGA 투어 역대 상반기 최다 상금인 8억2307만9679원을 쓸어담게 된 배경이다.

 

옥태훈이 지난 4일 열린 KPGA 투어 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후반기 들어 잠시 주춤했다. 5대회 연속 우승경쟁은커녕 톱10조차 써내지 못했다. 상금 적립도 함께 지지부진하던 지난 4일, KPGA 경북오픈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시즌 3승 선착과 함께 우승상금 1억4116만3184만원을 품어 재차 고삐를 당겼다. 결국 더채리티클래식을 기점으로 ‘10억 클럽’에 골인했다.

 

멈출 생각은 없다. 올 시즌 남은 3번의 대회를 통해 더 높은 목표인 역대 최다 상금을 향해 달릴 일만 남았다. 1억원만 추가하면 장유빈을 넘어설 수 있다. 옥태훈의 경기력을 감안해보면 기록 경신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평가받는다.

 

이대로 올 시즌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일만 남았다. 다승(3승), 대상포인트(6763.40점), 상금, 톱10 피니시(9회) 등 주요 부문에서 모조리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다승 부문에서 1승만 더 추가한다면 ‘리빙 레전드’ 최상호만 4번(1985·1986·1991·1992년) 성공했던 단일 시즌 최다 4승도 이뤄낼 수 있다.

 

역사적인 미션들을 마주한 옥태훈은 오는 23일 열릴 KPGA 투어·DP월드투어 공동주관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으로 다음 도전을 시작한다. 총상금 400만달러(약 57억원), 우승상금 68만달러(약 10억원)의 돈잔치가 예고된 가운데, KPGA 투어 선수들은 획득 상금의 50%가 공식 상금으로 인정될 예정이다.

 

옥태훈은 “골프선수로서 영광인 여러 기록과 타이틀에 대한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시지만, 일단 다가오는 대회만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격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DP월드투어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됐는데, KPGA 팬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싸워보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옥태훈이 힘차게 스윙을 돌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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