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의 기다림… KPGA 2승 품은 최승빈 “PGA Q스쿨 최선 다해 준비, 쇼트게임 보완해야”

최승빈이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길었던 기다림, 그래서 더 짜릿한 통산 2번째 승리였다.

 

최승빈은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있던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노 보기 플레이’와 함께 버디만 5개를 낚아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공동 2위(16언더파 272타) 김민규와 박은신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이라는 짜릿한 열매를 맛봤다.

 

2023년 6월 KPGA 선수권에서 투어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던 그는 2년 4개월의 세월을 건너 2승을 거두는 쾌거를 올렸다. 우승상금 2억원도 함께 챙겨간다.

 

우승을 차지한 최승빈은 “첫 우승을 한 이후 약 2년 4개월만에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1차전을 통과했는데 다녀와서 이번주에 우승까지 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한국 시간으로 월요일(13일)에 귀국을 했다. 시차 적응에 초점을 두고 컨디션 관리를 했다. 대회 1라운드에는 적응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기는 했다. 이후 하루가 지나갈 때 마다 괜찮아졌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돌아봤다.

 

최승빈. 사진=KPGA 제공

 

기세를 이어 PGA 투어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일만 남았다. 최승빈은 “4년째 Q스쿨에 도전 중이다. 어렵고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도전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매년 설렌다. 꿈을 향해 나아가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며 “2차전은 국내 투어를 모두 마친 12월 초다. 시즌 마무리 후 열심히 준비하겠다. 쇼트게임을 더 날카롭고 단단하게 펼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먼저 미국 진출을 확정한 이승택의 존재도 그에게는 자극제이자 기폭제가 된다. 최승빈은 “너무나도 큰 계기가 됐다. 내가 도전하고 꿈꿔왔던 길을 이승택 선수가 먼저 가게 됐다. 개인적으로 질문을 많이 했다. 국내 선수 모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그러한 예를 보여준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승택이) 연습라운드를 할 때나 경기를 할 때 현지에 있는 외국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하라고 했다.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는 이승택의 조언도 함께 소개했다.

 

당장 이번주에 열리는 KPGA 투어·DP월드투어 공동 주관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그는 “첫 출전이다.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많이 출전한다. 열심히 경기해서 같은 조에서 경기할 수 있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올해 더 CJ컵 연습라운드에서 김시우, 안병훈과 함께 라운딩을 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함께 경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은 또 다른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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