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함준후가 코트를 떠난다. 소노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유소년 코치로 인생 2막을 연다. 19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KCC의 경기에 앞서 특별한 손님이 시투를 준비했다. 함준후의 딸 함채원 양이다. 하프타임엔 함준후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기완 소노 단장이 기념패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했고, 소노 선수단은 특별한 유니폼 액자를 선물했다. 함준후가 가르치고 있는 소노 유소년 선수단은 인간 화환으로 변신해 그의 새로운 길을 응원했다.
대학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다. 함준후는 중앙대 시절 김선형(KT), 오세근(SK)과 함께 대학 무대 52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드래프트도 높은 순번으로 뽑혔다. 2011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높은 프로의 벽에 부딪혔다. 포기란 없었다. 2014년 함누리에서 함준후로 개명까지 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저니맨 생활도 견뎠다. SK, 오리온, KGC(현 정관장), 소노 등 팀을 옮겨 다녔다. 2021~2022시즌 KGC 48경기 평균 9분, 2023~2024시즌 소노에서 35경기 평균 14분 등을 소화하며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결국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정규리그 통산 326경기 출전, 평균 11분13초 2.4점 1.3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하프타임 때 마이크를 잡은 함준후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그는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면서 “옆에서 많이 지지해준 가족들, 특히 와이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밀려드는 눈물을 참았다.

함준후가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관중석에선 “울지마!”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젠 제2의 인생을 위해 달린다. 소노 유스 코치로 새출발했다. 함준후는 “농구를 재밌게 하는 친구들”이라며 “아이들을 잘 가르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안녕을 고했다. 소노 팬들은 마지막으로 함준후의 응원가에 맞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다시 부를 수 없는 응원가지만, 그의 다음 스텝을 응원하는 팬들의 따뜻함이 가득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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