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서도 ‘나 홀로’ 탈삼진을 잡고, 홈런도 때려낸다. 더 이상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투타겸업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팀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진출을 견인했다.
다저스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끝난 2025 MLB 포스트시즌(PS)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 밀워키 브루어스 상대로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째를 내달리며 WS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정규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오른 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3전2선승제)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 각각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은 바 있다.
이번 NLCS에선 선발진의 맹활약이 번뜩였다.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마운드 위 역투를 차례로 일궈내며 바톤을 연결한 것. 4차전 선발투수 오타니 역시 제대로 호응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나서 양면에서 날카로운 감각을 뽐냈다. 먼저 투수로는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작성, 승리투수를 품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61.4㎞까지 나왔고 스위퍼와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밀워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타자로도 압권이었다. 3타수 3안타를 친 가운데 모두 담장을 넘기는 아치였을 정도다. 더불어 빅리그서 자신의 이름과 함께 새역사를 아로새겼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MLB 투수가 선두타자 홈런을 친 최초 사례다. 다저스 팀 역사를 봐도 PS에서 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로 우뚝 섰다.
한편 다저스의 NLWC와 NLDS, NLCS 로스터에 계속 이름을 올렸던 내야수 김혜성의 결장은 이번 경기에도 이어졌다. 선발 제외 후 대타 혹은 대수비, 대주자 출전 없이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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