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천하의 손아섭도 긴장을… ‘애착후배’ 노시환 “우승, 함께 이뤘으면”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긴장하신 것 같아서 바로 춤부터 췄습니다(웃음).”

 

프로야구 한화의 가을은 남다르다. 생애 첫 우승을 향해 뛰는 19년 차 베테랑 손아섭, 그 옆엔 ‘애착후배’ 노시환이 서 있다. 이 둘의 그라운드 안팎 시너지는 한화 타선의 중심축이자, 포스트시즌(PS)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한 독수리들은 현재 삼성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손아섭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타자다. 지난 2007년 롯데서 데뷔한 뒤 NC를 거쳐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한화로 이적했다. 현시점 통산 261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차곡차곡 늘려가는 중이다. 그에게도 아쉬운 게 있다면 역시 우승 트로피다.

 

아직 채우지 못한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번 PO에서 삼성을 넘어선다면 손아섭에게 있어 첫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다. 그렇기에 더욱 남다른 동기부여로 다가올 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간절한 마음은 동료들의 눈에도 고스란히 담기고 있다. 노시환은 “(손)아섭 선배가 많이 긴장하신 것 같다”며 “17일엔 평소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셨더라. 하루 전(16일) 밤에도 선배 방에 놀러 간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하셨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래서 만나자마자 춤도 추면서 긴장을 풀어드렸다”고 미소 지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 국내타자 최다 홈런(32개)을 빚어낸 바 있다. 타점(101개)은 리그 4위, 팀 내 1위다. 손아섭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 앞서 17일 PO 1차전이 가을비의 질투로 열리지 못했지만, 선발 라인업서 두터운 존재감을 나란히 드러냈다. 손아섭은 리드오프로, 노시환은 4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 타순만큼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른바 ‘손아섭이 나가고, 노시환이 불러들인다’는 가을 승리 공식이 골자다. “내가 영웅이 될 기회다. 득점권을 자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는 게 노시환의 바람이다.

 

유쾌함을 넘어, 진지한 마음으로 방망이를 꽉 쥔다. 특별한 가을 무대를 앞두고 있다. 각오를 재차 되새긴다. 노시환은 “내게는 이번이 첫 PS 출전이다. 또 우승은 아섭 선배 야구 인생서도 거의 마지막 소원이지 않을까. 우리 둘이 이렇게 한 팀이 된 게 기적 같다”며 “이번 가을야구에서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함께 이뤄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대전=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