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의 쓰라린 기억은 잊어도 좋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천적을 뛰어넘고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진출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포스트시즌(PS)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스윕승까지 한 걸음만 남았다. 다저스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끝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MLB NLCS 3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부터 내리 3연승 질주다. 올 시즌 정규리그만 해도 밀워키 상대로 철저하게 밀렸던 다저스다. 승률 0%, 6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이 시기 16득점을 냈고, 31실점했다.
지금은 다르다. 강력한 선발진이 중심을 다잡았다. 지난 14일, 15일 연이틀 밀워키 원정서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마운드 위 역투를 펼친 게 대표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홈에서 마주한 이번 3차전에선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선봉장을 맡았다.
비록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5⅔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성적을 올린 것. 최고 시속 157.4㎞에 빛나는 강속구도 번뜩였다.
불펜에서 호응했다. 글래스노우가 내려간 뒤 알렉스 베시아와 블레이크 트레이넨, 앤서니 밴다, 사사키 로키가 차례로 등판, 3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특히 이번 PS서만 6경기 등판한 사사키는 3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타선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뒤 18일 NLCS 4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포문을 열었다.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말부터 벼락같은 3루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1-0)에 성공했다. 다만 다저스는 2회 초 1-1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팽팽했던 흐름을 깬 건 토미 에드먼이다. 6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밀워키의 불펜 투수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 상대로 초구 151.3㎞ 고속 슬라이더를 공략,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뒤흔들었다. 다저스는 한 차례 더 기어를 올렸다. 2사 1, 3루서 상대 수비서 도루 견제 및 송구 실책이 발생, 2점 차(3-1) 리드를 만들었다.
한편 내야수 김혜성은 선발 제외 뒤 벤치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며 결장했다. 다저스의 대주자 및 대수비 자원으로 이번 가을 무대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좀처럼 그라운드 위를 밟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로 출전해 끝내기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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