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웅(KCC)의 한 방, 승리를 노래했다.
KCC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경기서 86-84(17-26 21-13 29-20 18-25) 승리를 거뒀다. 어느덧 3연승째. 4승1패를 마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DB는 시즌 성적 3승2패로, LG, KT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하게 됐다.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CC와 DB는 3승1패를 기록,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나란히 올라 있었다.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쫓고 쫓기는 흐름 속에서 동점만 7차례 알렸다. 초반 분위기는 DB가 주도했다. 이선 알바노를 중심으로 강상재, 김보배, 헨리 앨런슨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동했다. KCC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리바운드 싸움서 우위를 점하며 서서히 자신들만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은 단연 허웅이다. 이날 34분47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3개를 포함해 23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홀로 책임졌다.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4쿼터, 경기 종료 7초전이었다. DB 앨런슨의 2점 슛으로 82-83 역전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허웅이 우중간에서 천금 같은 3점 슛을 터트렸다. 결승 득점이 됐다. DB 서민수 역시 회심의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빗나갔다. 경기는 종료됐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허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기 당 평균 30분 이상(32분47초) 뛰며 21.4득점 3.6리바운드 3.4어시스트 등을 작성 중이다. 특히 득점 부분서 팀 내 최다인 것은 물론, 전체 4위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단연 1위.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평균 20득점 이상을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디서든 과감하게 슛을 시도한다. 여기에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리는 패싱 게임까지 더하며 짙은 존재감을 자랑 중이다.
이번 시즌 KCC는 슈퍼팀 2기를 꾸렸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체가 아니다. 허훈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표(9위)를 받았던 KCC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에이스 모드’ 허웅이 있기에 든든하다. 최진광, 김동현, 장재석 등과의 호흡도 인상적이다. 특히 최지광이 볼 핸들러 역할을 맡으면서 허웅의 부담이 줄었다. 최지광은 이날 3점 슛 5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리며 한 경기 개인 득점(종전 18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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