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의 패스는 늘 훌륭하다.” 오현규(헹크)
“항상 (오)현규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강인(PSG)
‘2001년생 듀오’ 오현규와 이강인이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한국의 새로운 득점 루트로 떠오른 둘은 서로의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더 많은 골을 합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현규와 이강인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교체 출전해 후반 30분 합작골을 신고했다. 불안한 한 골 차 리드 상황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한국은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둘의 장점이 반짝였다. 이강인의 탈압박 능력과 킬패스, 오현규의 침투와 마무리가 환상의 하모니를 노래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전진하는 오현규에게 정확한 로빙 패스를 찔렀다. 오현규 앞엔 골키퍼뿐이었다. 그는 뛰쳐나온 골키퍼를 침착하게 제친 뒤, 빈 골대로 툭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신고했다.
처음이 아니다. 둘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멕시코전(2-2)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골을 합작한 바 있다. 당시에도 득점은 후반 30분에 나왔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때려 역전골(2-1)을 터뜨린 바 있다.
이제는 척척이다. 눈빛이 통하지 않아도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 지 알 정도다. 오현규는 “(이)강인이와 눈을 마주친 뒤 움직이니 공이 그냥 거기로 오더라. 눈이 안 마주쳐도 온다”며 “강인이의 패스는 늘 훌륭하다. 이런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와준 강인이에게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이강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항상 (오)현규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서로서로 더 뭉쳐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는 축구를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둘의 호흡은 대표팀 분위기에도 플러스다. 절친 케미스트리가 팀을 더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실제로 파라과이전서 오현규는 골을 터뜨린 직후 이강인에게 달려갔다. 찐한 포옹을 나눈 뒤 손가락으로 이강인을 가리키며 관중에게 박수를 요청했다. 믹스트존에선 서로 먼저 인터뷰하겠다고 투닥거리고 아옹다옹하면서 현실 친구다운 모습을 보였다.
두 콤비의 호흡,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날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후반전에 오현규와 이강인을 동시에 기용했다. 의도적인 교체였다. 두 선수가 어떤 효과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는 속내가 숨겨져 있었다. 수장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홍 감독은 “오현규, 이강인은 물론 엄지성까지 젊은 자원들은 지금 공을 들이고 있는 공격라인”이라며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선수가 주역이 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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