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Golden)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 본명 김은재)가 금의환향해 돌아왔다.
이재는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걸그룹 헌트릭스가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콘텐츠 1위는 물론 이 플랫폼 콘텐츠 최초로 스트리밍 3억회를 돌파하는 등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극 중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비연속 통산 8주 1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제가 사상 첫 1위이자 그룹으로는 24년 만에 1위에 오른 곡이다.
이재는 골든을 비롯해 헌트릭스의 루미 파트를 가창한 가수다. 골든 작곡·작사와 케데헌 OST곡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작곡·작사, 프리(Free)·테이크 다운(Takedown)·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의 편곡도 맡았다.
뜨거운 관심을 체감하고 있는 이재는 “항상 새롭고 실감이 안 난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다. 열심히 한 만큼 보답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골든뿐 아니라 OST에 수록된 전 곡이 사랑받으며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정상을 꿰찼다. 골든은 OST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이재는 “작업을 마치고 나니 히트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며 “요즘 음악시장에 멜로디컬한 음악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인기의 이유를 꼽았다.

내로라하는 가수들도 골든 챌린지에 참여할 만큼 어려운 고음 파트가 곡의 하이라이트다. 이를 두고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떤 이재는 “감독님이 일부러 비현실적인 고음을 주문하셨다. 그래서 실제 내 음역대보다 높게 작곡했다. 루미가 한계를 넘어서듯, 골든은 내게도 챌린지였다. 루미의 간절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곡 작업 중 가장 중요했던 건 한국 문화였다. 이재는 “나뿐만 아니라 관계자 모두가 한국어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고 했다. 버스(VERSE)뿐만 아니라 후렴에 넣는 게 중요했다. 다들 후렴은 알게 되니까, 한국어를 후렴에 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0년간 아이돌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아쉽게 아이돌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K-팝 아이돌과 협업하는 작곡가로 성장했고 케데헌을 만났다. 극 중 녹음실에서 슬럼프에 빠진 루미의 모습은 이재의 지난 시절 모습이다. 연습생 시절, 이재는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낮은 목소리는 콤플렉스였다.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루미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거주 중인 이재는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하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 오는 24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데뷔곡 인 어나더 월드(In Another World)를 발매한다. 이재는 “K-팝과 팝을 연결할 수 있는 작곡가로 성장하고 싶다. 작곡가이기에 만들어 둔 노래는 많다. 그중 나에게 가장 와닿는 노래는 내가 부르고 싶다”고 귀여운 욕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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