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이 좋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우승후보 ‘논외’였던 프로농구 DB가 순위표 최상단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과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강상재가 있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엘런슨의 화력이 뜨겁다.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8순위 출신인 엘런슨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 등에서 활약한 NBA리거다. 확실히 다른 무브먼트를 자랑한다. 4경기 평균 21.3점 13.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인성까지 좋다. 지난 시즌 ‘금쪽이’라 불린 치나누 오누아쿠의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골머리를 앓은 DB에겐 최고의 카드다.
이정현은 “내향적이면서도 팀원들의 말을 잘 듣는다”면서 “내가 본 외인 중 톱3에 꼽을 정도로 실력이 좋다. 공격력이 정말 좋고 사이즈도 훌륭하다. 잘 뛰기까지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주성 DB 감독은 “슛 터치가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관건은 적응일 뿐”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상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4경기에 나서 평균 11.8점을 기록했다. 2023∼2024시즌 경기당 평균 14.9점 6.3리바운드 4.3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커리어로우(평균 8.1점)를 찍었다. 절치부심 올 시즌을 준비한 강상재가 다시 날아오르며 DB 역시 미소를 짓고 있다.
통한의 눈물을 기억한다. DB는 김주성 감독이 부임한 2023~2024시즌 정규리그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 4강에서 마침표를 찍었고,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를 7위로 마무리하면서 봄 농구 구경도 하지 못했다.
슬픔을 지우고 다시 달린다. 올 시즌 DB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시즌과 비교해 전력 누수가 크지 않다. 리그 탑 가드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에 베테랑 이정현과 특급 외인 엘런슨이 가세했다. 여기에 최성원과 김보배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봄 농구도 꿈이 아니다. 탄탄한 로스터를 자랑하는 DB가 2년 전처럼 하나로 뭉쳐 원주의 봄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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