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 바벨을 번쩍 들었다.
한국 여자 역도 간판 박혜정(22·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박혜정은 12일 노르웨이 푀르데서 끝난 대회 여자 86㎏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58㎏, 합계 283㎏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역도 최중량급 2번째 역사다. 2023년 성인 무대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대회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으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3관왕(세계선수권대회는 각각 시상한다)을 차지했다. 이는 장미란도 이루지 못했던 첫 기록었다.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박혜정은 2024 바레인 마나마 대회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 대회 다시 한 번 3관왕의 금자탑을 이뤄냈다.
박혜정은 한국 역도 간판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다가오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혔다.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포디움 최정상,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허리와 무릎 통증이 때마다 그를 괴롭혔다. 이를 꽉 물고 고통까지 들어 올렸다. 특히 인상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경쟁자보다 7㎏ 넘게 들었다. 2위 마리펠릭스 사리아(쿠바)는 인상 118㎏(용상 157㎏·합계 275㎏), 3위 메리 타이슨-라펜(미국)은 인상 115㎏(용상 154㎏·합계269㎏)을 기록했다.

박혜정은 경기 후 SNS를 통해 “허리와 무릎 통증이 심해져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당일에도 통증이 재발해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노력했다. 단단히 성장할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최중량급(110㎏ 이상)에선 송영환(홍천구청)이, 남자 79㎏급에선 손현호(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합계 메달 순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인상, 용상, 합계 총 메달 순위에서는 6위(금 3개, 동 3개)에 자리했다. 북한 역도는 합계(금 5, 은 3, 동 1)와 전체 메달(금 17, 은 5, 동 1)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송국향이 여자 69㎏급에서 인상, 용상, 합계 전부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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