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로운 무기, 외곽이 터진다…정관장전에서도 14개 폭발

사진=KBL 제공

한층 더 과감해졌다.

 

삼성이 대포 군단으로 변신했다. 12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경기서 83-80(27-22 25-20 13-19 18-19)으로 승리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시즌 성적 2승2패, 5할 승률을 맞췄다. SK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반면, 정관장은 단독 1위로 치고나갈 기회를 놓쳤다. 3승2패로, KT와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체력적인 측면서 여유가 있었던 삼성이다. 지난 9일 KT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 이틀 휴식을 취했다. 정관장은 백투백 경기였다. 전날 SK와 홈경기를 치렀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일 터. 실제로 삼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외곽포다. 14개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성공률 48%). 1쿼터에만 7개의 3점 슛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효한 무기가 된 것은 물론이다. 앤드류 니콜슨과 이근휘가 나란히 3개씩을 쏘아 올린 가운데, 이대성과 저스틴 구탕도 2개씩 기록했다. 케렘 칸터와 이관의, 최현민, 최성모 등도 하나씩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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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농구’로서의 변신을 꾀한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3점 슛 부문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경기 당 평균 8.2개를 기록했다. 리그 7위. 성공률은 30.2%로 8위였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경기 당 14개를 꽂아 넣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2위 정관장(경기 당 평균 9.4개)과도 차이가 꽤 크다. 성공률도 47.5%로 1위다.

 

온전하게 삼성의 색으로 만들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할 터. 직전 경기였던 KT전에선 27개를 시도해 8개만 넣었다. 성공률 30%. 그래도 삼성의 외곽 슛은 건재했다. 후반전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그 속에서도 하이라이트 장면을 대거 만들어냈다. 78-78 동점이 된 4쿼터 막바지 니콜슨이 터트린 3점 슛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삼성에선 니콜슨이 26득점, 11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다. 이대성(12득점), 이근휘(11득점), 구탕(10득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정관장의 렌즈 아반도도 25득점 8득점을 집중시키며 추격했지만 승리와는 닿지 않았다. 조니 오브라이언트, 브라이스 워싱턴도 각각 16득점, 10득점을 올렸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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