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이보다 강렬한 PS 데뷔는 없었다… SSG 김건우, ‘6K’로 출발한 PS 최초의 선발투수 등극

SSG 김건우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KKKKKK’

 

프로야구 SSG 좌완 김건우가 강렬한 가을축제 데뷔를 알렸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5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굵직한 이정표를 하나 세운 것. 바로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지난 9일 SSG가 1차전을 2-5로 패한 후 맞이한 2차전,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2002년생의 좌완 신성 김건우가 선발투수라는 묵직한 책임을 받아든 상황이었다. 개인적으로도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을야구이기도 했다.

 

굴하지 않았다. 씩씩한 투구로 인천을 뜨겁게 달궜다. 1회초부터 구위가 심상치 않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1~3번 타자 이재현-김성윤-구자욱 라인을 ‘KKK’로 잠재우고 출발했다. 간결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의 묵직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춤을 추면서 연신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다.

 

2회초에도 기세가 이어졌다. KBO 역사에 남을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를 공 4개로 루킹 삼진 시키더니 올 가을 뜨거운 김영웅과 김헌곤까지 모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잠재웠다.

 

3회초 강민호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기까지 무려 6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이어간 김건우다. 이는 역대 프로야구 PS에 나선 선발투수의 경기 개시 후 연속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키버스 샘슨(전 한화)이 2018년 10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현 키움)과의 준PO 2차전에서 세운 5타자 연속 기록을 하나 넘어섰다.

 

경기 개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해도 가치는 높다. 역대 준PO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최창호(태평양)가 1989년 준PO를 비롯해 3차례 성공한 5타자 연속 탈삼진을 넘어섰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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