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일시적 증상 아닌 몸의 경고 신호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알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피로, 수면 부족처럼 일상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뇌경색, 심장질환, 전정기관 질환 등 심각한 문제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거나 민간요법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곤 한다.

 

우리 몸은 시각, 체성감각, 전정기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균형을 유지한다. 이 신호들이 뇌에서 정확히 해석될 때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새 안경을 맞췄을 때의 불편함, 배멀미 이후에도 땅이 흔들리는 듯한 감각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저혈압, 약물 부작용, 심리적 불안, 뇌혈관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어지럼증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은 크게 다섯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전정 편두통, 파킨슨병 등 뇌와 중추신경계 질환에서 발생한다. 말초전정성 어지럼증은 속귀 이상으로 발생하며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대표적이다. 내과적 어지럼증은 심장질환, 혈압 이상, 대사질환 등에서 기인하며 심인성 어지럼증은 불안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등 정신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복합성 어지럼증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다. 특히 이석증은 흔한 원인으로 귀 속의 작은 결정체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회전성 어지럼을 일으킨다. 메니에르병은 이명과 청력 저하를 동반하며 뇌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어지럼만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상기해야 할 점은 어지럼증의 경우 진단명이 아니라 증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력 청취, 신체 진찰, MRI, 비디오 안진검사,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원인 확인에 활용된다.

 

치료법도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이석증은 이석체위정복술로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심인성 어지럼은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은 신속한 치료 개입이 필수적이다. 또한 전정재활치료는 뇌가 균형 신호를 올바르게 해석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윤창빈 검단센트럴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어지럼증을 흔히 무시하고 참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면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며 "균형 잡힌 생활습관과 꾸준한 관리 역시 어지럼증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