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내시경, 암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위암과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이자 사망률 또한 높은 대표적인 소화기계 암이다. 문제는 두 암 모두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다. 그러나 조기 발견만 이루어진다면 완치율은 크게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위내시경은 입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식도, 위, 십이지장까지 관찰하는 검사다. 위암뿐만 아니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식도염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으며 검사 중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되면 즉시 조직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위내시경은 검사 전날 밤 9시 이후부터 금식해야 하며 평소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 여부를 조정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장 전체와 소장 말단부까지 확인하는 검사다. 대장암과 용종, 염증성 장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성 병변으로 검사 중 발견되면 즉시 제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검사의 정확도를 위해서는 장 정결 과정이 중요하다. 장 내부가 깨끗해야 작은 용종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사 1주일 전부터 씨 있는 과일, 해조류, 깨 등은 피해야 하며 검사 전날에는 처방받은 장 정결제를 정확히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위·대장내시경을 수면 진정 하에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금식이나 장 정결 같은 준비 과정을 한 번만 거치면 되어 환자의 시간적·신체적 부담이 줄고 만족도도 높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 2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 5년마다 검사를 권장한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권고일 뿐이며 가족력, 과거 용종 이력, 생활습관,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개인별 위험 요인을 고려해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만 50세 이상은 분변잠혈검사 후 양성일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분변잠혈검사 음성이라도 실제 내시경에서 용종이나 조기 대장암이 발견되는 사례도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 검사의 정확성과 안전성은 무엇보다 의료진의 전문성과 경험에 달려 있다.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엄격한 기준을 거쳐 부여하는 자격으로 내시경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내시경 검사를 받을 병원을 선택할 때는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가 직접 검사를 시행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촌연세병원 내과 조윤정 과장은 “정기적인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며 “특히 가족력이나 용종 이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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