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한국계 3세’ 화이트의 첫 한국, 첫 추석, 첫 PS “제 소원은”

사진=SSG랜더스 제공

“매일매일 행복합니다.”

 

우완 투수 미치 화이트(SSG)는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꼭 닮은 외모부터 화제였다. 커리어 또한 화려하다. 미국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쳤다.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로 평가받는다. 빅리그 통산 71경기(185이닝)서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126경기(471⅔이닝)에선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을 마크했다.

 

그리고 또 하나,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한국계 3세다.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이다. 1969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이 발단이 됐다. 여러 러브콜 속에서 화이트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SSG와 신입 외인 상항선인 100만 달러, 전액 보장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트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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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터. 낯섦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화이트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원래부터 한국의 문화에도 익숙했다.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뛰면서 정이 더 많이 든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생활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 휴일이면 이곳저곳을 가보기도 한다. 화이트는 “원정경기 땐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도 구경해볼 수 있어 좋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귀띔했다.

 

민족 대명절 ‘추석’에 대해선 알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인 어머니, 외조부모가 계시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의미는 잘 알고 있다. 화이트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는 칼국수다. “미국에서도 칼국수를 먹었다.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기도 했고, 식당에도 갔다. 만약 추석을 가족들과 보낸다면 칼국수를 해먹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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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첫 가을. 심지어 첫 가을야구까지 앞두고 있다. 화이트는 “한국에서 뛴 경험은 정말 뜻깊었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매 경기 때마다 행복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커다란 보름달을 떠올리며 토끼에게 소원을 빌어본다. “팀원들과 정규리그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마무리도 잘하고 싶다”면서 “소원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반지를 끼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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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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