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이라, 처음이기에 더 특별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202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후보를 확정했다. 그중 생애 한 번뿐 기회가 주어진다는, 이른바 ‘신인왕’에 이목이 쏠린다.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의 진열장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트로피다. 그만큼 얻기 어렵고, 그래서 더 빛난다.
이번 신인상 후보는 KBO 표창규정 제7조에 의거해, 2025년 입단한 선수 및 당해 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 이내(2020년~2024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들 중에서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제외하고 추려졌다.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인상 후보로는 투수에서는 성영탁(KIA), 배찬승(삼성), 김영우, 송승기(이상 LG), 정현수(롯데), 정우주(한화) 등 6명, 야수에서는 박준순(두산), 안현민(KT) 2명 등 총 8명의 선수가 올해 신인상 수상을 노린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안현민과 송승기다. 두 선수 모두 순수 신인이 아닌, 군필 루키다.
나아가 출루왕 타이틀홀더까지 우뚝 선 외야수 안현민의 이름이 번뜩인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낭중지추였다. 개막 엔트리 승선 불발을 딛고, 5월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마법사 군단의 주축타자로 단숨에 올라섰다. 안현민은 올 시즌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8 호성적을 작성했다. 출루율의 경우 0.448을 마크,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후 합류한 좌완 송승기도 빼놓을 수 없다. 쌍둥이 군단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책임지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규정이닝 돌파는 물론, 커리어 첫 10승 시즌을 활짝 열었다.
28경기 등판,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144이닝 56자책점)을 기록했다. LG는 송승기를 포함, 요니 치리노스(13승)와 손주영, 임찬규(이상 11승) 등 4명의 선발투수가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는 등 앞문에서 신바람을 제대로 냈다. 5선발로 시작해 한 시즌을 완주한 ‘복덩이’ 송승기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한편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 후보로는 부문별 타이틀홀더 및 우수한 성적을 올린 18명이 선정됐다. 출루율 1위인 신인왕 후보 안현민도 포함됐다.
투수에서는 원태인, 아리엘 후라도(이상 삼성), 박영현(KT), 노경은, 드류 앤더슨(이상 SSG), 라이언 와이스, 코디 폰세(이상 한화), 라일리 톰슨(NC) 등 8명이 MVP 후보에 선정됐다. 야수에서는 최형우(KIA), 구자욱, 김성윤, 르윈 디아즈(이상 삼성), 박해민(LG), 양의지(두산), 안현민, 빅터 레이예스(롯데), 노시환(한화), 송성문(키움) 등 10명이 후보에 올라 MVP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마찬가지로 두 명의 강력한 후보가 눈길을 끈다. 폰세와 디아즈다. 둘 다 KBO리그 새 역사 주인공이다. 폰세는 정규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부터 단일시즌 252개 탈삼진을 써냈다. 개막 17연승 신기록을 내달려 독수리의 약진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탈삼진과 평균자책점(1.89), 다승(17), 승률(0.944) 등 투수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디아즈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타점(158개)과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50개)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올 시즌 타자 3관왕이다. 디아즈는 홈런과 타점, 장타율(0.644)에서 으뜸에 올랐다.
MVP와 신인상 후보는 KBO와 한국야구기자회가 함께 선정했으며, 정규리그 종료 다음날인 5일부터 투표를 실시했다. 올 시즌부터 신설된 감독상에 대한 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감독상은 KBO리그 10개 구단의 감독 및 감독대행 전원이 후보다.
KBO MVP, 신인상 및 감독상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감독)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다득표제로 진행되며 2025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기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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