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경기, 이겨야지?” (이강철 KT 감독)
“네. 1승, 해야 합니다.” (KT 투수 소형준)
상승세를 탄 만큼 더그아웃 분위기도 유쾌하다. 가을야구 진출 굳히기에 돌입한 프로야구 KT 얘기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SS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수장과 선수 사이 오간 농담 역시 현시점 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25일 기준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70승4무66패를 거둬 정규리그 5위에 위치, 4위 삼성(72승2무66패)를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3위 SSG(70승4무63패)와의 격차는 1.5경기다.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도 거듭 “우리 선수들 표정이 좋다”며 흡족한 미소를 띄웠을 정도다.
이 가운데 1군 엔트리서 빠져 휴식 중인 소형준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올 시즌 선발로 복귀, 25경기 동안 9승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5(141⅓이닝 51자책점)을 기록했다.
차주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오는 10월1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을 앞뒀다. 선수 본인에게도 ‘선발 10승’ 기록이 달려있는 만큼 동기부여가 무척 크다는 후문이다.
사령탑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농담이 오간 배경이다. 이 감독이 “마지막 경기, 이겨줘”라고 짧고 굵게 건네자 소형준도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1승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웃음꽃이 피었다.
이 감독은 “그날 (승리투수가) 안 되면 불펜으로라도 10승 투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선수에겐 선발 10승이 더욱 값진 이정표다. 소형준은 “사실 어제(25일 SSG전)가 로테이션상 내 등판 차례였다”면서 “대량 득점(10-1 승)이 날 줄 알았다면 등판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KT는 SSG전을 마치면 정규리그 잔여 일정 3경기를 앞두게 된다. 이날 SSG전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불펜 대기로 1이닝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 30일 창원 NC전 선발로 투입된다.
이후 내달 1일 광주 KIA전 소형준을 거쳐 최종전인 3일 수원 한화전은 고영표가 유력하다. 패트릭 머피는 불펜 투입 가능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 감독은 “패트릭이 NC전부터 잔여경기 불펜으로 가면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선수랑 의논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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