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릴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24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8분을 뛰었다. 팀은 2-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슈팅 4개 시도, 유효슈팅은 없었다. 패스성공률 88%(22/25), 그라운드 경합 7번 중 4회 승리 등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6.5를 받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중 2번째로 낮은 수치다.
위기다. 올 시즌 공식전 6경기 출전 중 선발은 4번, 그중 2번은 컵대회서 이뤄졌다. 백업이라는 의미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에게 선발 보장이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받았다. 지난 시즌 부상과 함께 찾아온 위기가 올 시즌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풍파에 흔들리는 사이 태극마크와의 인연도 잠시 끊겼다. 황희찬은 지난달 A매치 2연전(미국·멕시코)에 나서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출전 시간 감소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전술적인 쓰임새에서도 물음표가 붙는다. 홍 감독이 실험 중인 스리백 포메이션 구조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손흥민(LAFC)-오현규(헹크) 체제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조규성(미트윌란)이 주목받고 있다. 측면 역시 전술적으로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전형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윙어에 가까운 황희찬에게 어울리는 옷이 될지 미지수다.
물론 언제 대표팀에 합류해도 이상하지 않은 능력을 갖춘 공격수다. 홍 감독 역시 지난 1일 황희찬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직후 “우리 팀에서 황희찬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다 안다”며 “대표팀에 언제든 들어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 지금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홍 감독은 오는 29일 10월 A매치 2연전(10일 브라질·14일 파라과이)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딱 하루 전인 28일, 울버햄튼은 토트넘과의 EPL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의 반전,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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