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임시현(한국체대)이 최근 불거진 ‘일베 용어 사용’과 관련해 “그저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임시현은 23일 SNS에 광주 양궁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 사진과 함께 “대회 전 과거에 했던 말실수가 구설에 오르면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며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썼다.
임시현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새로운 활 케이스 사진과 함께 “블랙핑크 이기야”라는 글을 남겼다. 이기야는 주로 경상도에서 사용하는 ‘이것이야’, ‘이말이야’의 줄임말이다.
문제는 이 단어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주로 쓰인다는 것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에서 “대한민국 군대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야”라고 말한 뒤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이를 희화화하며 정치적 비하 용어로 사용됐다.
임시현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바로 해명하고 싶었지만 대한양궁협회와 상의 후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문제가 된 게시물은 악의 없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베요? 이기야가 일베 용어라고요?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돼 있는 사투리가 일베 용어가 되었나요?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일베가 아니었기에 일베 용어인지 몰랐다. 그저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다. 새로 받은 활 케이스가 마음에 들어 덧붙인 말이었다.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국위 선양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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