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정한재,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3㎏급 銀 쾌거… 韓, 7년 만에 대회 포디움

정한재가 2025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3㎏급 4강에 출전해 무함마드 케쉬트카르(이란)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UWW 홈페이지 캡처

 

명예회복이 필요한 한국 레슬링, 정한재(수원시청)가 희망의 불빛을 쏘아올렸다.

 

정한재는 22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티안 칼마크아노프(우즈베키스탄)와의 2025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3㎏급 결승에서 0-6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 대결에서의 패배는 아쉽지만, 준우승만으로도 이미 값진 성과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무려 7년 만이다. 2018년 대회 당시 남자 그레코로만형 김현우(77㎏급)와 김민석(130㎏급)이 나란히 동메달을 따낸 게 마지막이었다.

 

정한재는 이날 열린 결승에서 2017년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류한수(현 전주대 코치)에 이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까지 노려봤지만, 이 목표는 아쉽게 불발됐다.

 

정한재는 앞선 예선에서 이반 이자토비츠(크로아티아), 16강에서 나카무라 마나토(일본)를 차례로 꺾었다.

 

이어 8강에서 세르게이 예멜린(러시아·중립 출전)를 꺾었고, 준결승에선 무함마드 케쉬트카르(이란)을 제압해 기세를 올렸다.

 

결승 상대 칼마크아노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그레코로만형 63㎏급 우승을 따낸 우즈베키스탄 신성에게 완패를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리스트인 정한재는 3년 뒤에 열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다만 올림픽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3㎏급이 없어 60㎏급 또는 67㎏급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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