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반환점 돈 부국제, 이 대통령 → 나홍진 감독 ‘말말말’

지난 17일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상영식으로 포문을 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고 26일 폐막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의 든든한 지원사격 속에 역대 최고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그동안 BIFF를 들썩거리게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영화 산업 지원할 것”…李 대통령 내외 주말 방문

 

이재명 대통령 내외도 20일 BIFF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앤솔로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했다. 앤솔로지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 감독이 만든 영화를 묶은 것을 뜻하는 개념이다. 이종필·윤가은 감독이 영화와 극장, 그리고 관객이 맺는 특별한 관계를 조명해 .

 

이 대통령 내외는 영화 관람 후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한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제작에 참여한 감독들에게 제작비가 얼마나 되는지 관심 있게 물은 뒤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하나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관심을 갖겠다”며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을 축하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윤여정 배우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동성애든 아니든 평등”…윤여정, 신념 전했다 

 

영화 결혼 피로연으로 BIFF를 찾은 배우 윤여정이 성소수자 권리와 관련해 “동성애자든 아니든 사람은 누구나 동등하다는 게 제 신념”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지난 4월 결혼 피로연 관련 외신 인터뷰에서 아들이 미국에서 동성혼을 올렸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영화는 동성애자인 민(한기찬)이 영주권을 얻기 위해 레즈비언 친구 안젤라(켈리 마리 트랜)와 위장 결혼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윤여정은 민의 할머니인 자영을 연기했다.

 

윤여정은 1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은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다. 내가 79년을 살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동등하다”라며 “동성애자나 이성애자, 흑인이나 황인처럼 (사람을) 카테고리로 나누고 꼬리표를 붙이는 건 옳지 않다. 우리는 결국 모두 인간이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미국처럼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8. pak7130@newsis.com

◆“공황 올 정도”…나홍진 감독, 경쟁작 심사위원 소감

 

BIFF는 30회를 맞아 본격적인 경쟁부문을 신설해 아시아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배우 한효주, 양가휘,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감독 코고나다, 마르지예 메쉬키니, 난디타 다스, 나홍진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경쟁부문에는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의 나홍진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나 감독은 지난 18일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사 부담이 크지만 꼼꼼히 살펴 공정하게 평가하겠다”며 “사실 너무 부담된다. 거의 한 10년 만에 이런 자리에 왔다. 저한테 공황장애가 있는지 몰랐는데 패닉이 오더라. 그래도 명성에 부합하는 결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어쩔수가없다' 배우 손예진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를 하고 있다. 2025.09.18. pak7130@newsis.com

◆“여배우, 모두 혹독한 다이어트”…손예진, 영화제 비하인드

 

배우 손예진이 영화제를 앞두고 다이어트를 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손예진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이날 손예진은 BIFF의 첫 기억을 묻는 질문에 “사실 처음은 기억이 안 나고 드레스만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손예진은 “영화제에 앞서 무슨 드레스를 입고, 얼마나 다이어트를 해야하며, 어디까지 파인 옷을 입어야하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영화제를 앞두고 모두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모든 여배우가 똑같다”라며 “굉장히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한 명씩 레드카펫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제 영화가 있던 건 아니고 그냥 개막식 참석을 했다. 20대 후반이었다”고 덧붙였다.

 

개막일에 개막작 시사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예진이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가니까 밤 12시더라. 허겁지겁 룸서비스를 시켜서 먹자마자 잤다”라고 이번 영화제 비하인드를 전했다. 



부산=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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