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김원훈 “부담감에 말실수 걱정”…심자윤 “더 과감해질 것, 연기 욕심도” [SW인터뷰]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김원훈(왼쪽)과 심자윤.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에서 2030 라인을 담당하는 김원훈과 심자윤(스테이씨 윤). 부장과 같은 선배들 앞에서 주눅들 법 하지만 나날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김원훈은 현실과 콩트를 넘나드는 애드리브로 웃음과 화제성을 압도적으로 책임지고 있고 심자윤은 싹싹하고 의욕 넘치지만 눈치 없는 젠지 인턴으로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직장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경에 두 사람의 활약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월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2까지 이어지고 있는 ‘직장인들’은 어엿한 쿠팡플레이의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 공개 첫 주 만에 쿠팡플레이 내 인기작 1위를 기록했고 시즌2 또한 5주 연속 인기작 1위, 리뷰 수 15만 건, 첫 주 대비 시청량 881% 수직 상승 등 각종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의 체감 반응이 남다르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쇼츠 등에서는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이 곧바로 편집돼 올라온다. 

 

‘직장인들’은 중소 마케팅 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피스 코미디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공감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DY기획의 대표 신동엽과 더불어 김민교·백현진(부장), 이수지(과장), 현봉식(대리), 김원훈(주임), 지예은·차정원(사원), 심자윤(인턴)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회사생활을 버텨낸다. 신동엽을 제외한 인물은 비연예인 직장인이라는 설정이라 현실감을 높였다.

 


뜨거운 입소문을 자랑하며 프로그램이 한창 방영되는 와중에 인터뷰를 진행한 김원훈은 방송에서의 게스트를 향한 애드리브를 두고 “본캐는 한 5% 있을 것”이라며 “저는 원래 그런 무례한 말들을 잘 못한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피해 주는 사람이다. 방송에서는 캐릭터를 씌워주기도 하고 코미디이기 때문에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자윤은 “프로그램에서 저희가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 신분이다 보니까 어떤 질문을 해도 허용이 되는 느낌이 있다”며 “방송과 현실의 경계를 드나드는 게 촬영하면서 재밌다고 느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의 백미 중 하나는 백현진과 김원훈의 관계성이다. 둘 사이의 상하 관계에서 생기는 애드리브가 특히 많다. 백현진이 캐릭터상 깐깐하게 행동하면 김원훈이 재치있게 대응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백현진의 무리수 애드리브에 김원훈이 오히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혼을 내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김원훈은 백현진과의 케미스트리를 두고 “즉흥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뵀을 때 초면이기도 하고 제가 다가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백현진 형님이 평상시에 농담도 잘 던지고 잘 받아준다. 코미디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열려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던지면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제가 때리기도 하고 농담도 던지는 것에 전혀 싫은 내색을 안 하고 오히려 재밌어 하신다”고 백현진에게 공을 돌렸다.

 

 

출연진 대부분이 ‘SNL코리아’에서 이미 합을 맞춰본 적이 있지만 심자윤은 ‘직장인들’을 통해서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기도 했다. 심자윤은 “SNL과는 전혀 다른 시리즈물이다 보니까 그것 때문에 적응하기 힘든 건 전혀 없었다. 아예 새로운 극이다 보니까 저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직장인들’을 처음 선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얘기했었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선배님들끼리는 친하니까 더 편한 게 나오는데 저도 그럼 더 친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쯤 시즌1이 끝났다”고 웃었다. 


이어 “감사하게도 시즌2에 저를 불러주셔서 이번에는 더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더 친해지고 싶어서 선배님들과 밥도 자주 먹으면서 훨씬 편해졌다”며 “앞으로 나올 회차들에서 제가 더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데 선배님들과의 친밀도가 높아져서 욕심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원훈은 “SNL과는 색깔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같이 했던 크루들과 함께 하더라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직장인들’은 상황이 놓여있긴 하지만 대본이 있는 건 아니라서 처음 시작할 때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합을 맞춘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믿음이 생겼다”며 “지금 멤버들의 특색과 각자의 성격이 조화가 잘 돼있는 것 같다. 축구에서 전부 다 공격수만 있으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데 지금 저희는 수비수, 공격수, 미드필더가 다 있다. 합이 제일 잘 맞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타율 높은 애드리브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원훈은 애드리브와 대본 비율이 9대1이라며 “시즌1에서는 정말 편한 마음으로 했다. 시즌1이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았어서 시즌2에 들어오면서는 더 웃겨야 된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심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부담감”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애드리브도 한계가 있고 어떤 상황이 주어져야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건데 회차마다 기복이 생기더라. 안정적으로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라며 “게스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게 애드리브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촬영 전에 항상 게스트 분들의 인터뷰나 프로필을 많이 찾아본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원훈은 “세트장에 카메라만 해도 50대가 넘는다. 제가 어디를 가더라도 다 찍고 있기 때문에 진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래서 더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진은 사전에 게스트를 만나서 따로 인사하는 게 아니라 실제 촬영이 시작되고 카메라가 돌고 나서야 게스트를 처음 만난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첫 만남이 실제로도 첫 만남인 것이다. 김원훈은 “카메라 앞에서 끊는 경우도 없고 계속 촬영이 가다 보니까 촬영 전부 다 끝나고 나서야 ‘아까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했던 거니까 잘 봐달라”라고 인사하곤 한다. 첫 인사가 마지막 인사인 것”이라고 웃었다. 


심자윤은 “게스트가 처음 들어올 때 저희 리액션이 진짜다. 특히 저는 아이돌이다 보니까 배우분들을 많이 뵐 경험도 없는데 너무 신기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호강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기해서 등장할 때의 리액션이 다 진짜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훈은 “다양한 직업군의 화려한 라인업의 게스트가 나오는데 그런 분들을 놀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게스트가 처음 입장하면 저는 옷을 한 번 스캔한다. 외형적인 모습으로 빌드업을 시작하는데 내가 유명한 분들을 당황시킬 수 있다는 게 신기한 때가 되게 많다”면서도 “지금은 시즌2로 들어가면서 부담감이 생기면서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설명했다.

 

 

게스트로 래퍼 스윙스가 나왔을 때는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인턴 경험을 위해 입사한 스윙스를 김원훈은 물론 인턴 심자윤까지 한껏 놀렸기 때문이다. 김원훈은 “재미있게 놀릴 것도 굉장히 많고 대중도 스윙스의 이미지를 갖고 재밌게 놀리지 않나”라며 “평상시에 놀림 당하는 것 말고 다른 걸로도 놀려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스윙스의 프로필을 보면서도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심자윤 또한 “그동안 인턴이라서 주눅 들고 구박받는 콘셉트만 있었는데 6개월 차 선배의 꼰대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너무 재밌더라”고 부연했다.

 

김원훈의 애드리브에 유독 많이 웃는 차정원과의 호흡을 두고는 “차정원은 항상 저에게 돈을 송금한다”고 농담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도 제 팬이라고 얘기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진짜 제가 하는 얘기에 너무 웃음이 터져주더라. 처음엔 연기인 줄 알았는데 정말 제가 하는 코미디에 재밌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즌2를 시작하는 것도 ‘형이 같이 한다고 해서 또 하는 게 굉장히 크다’고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정원이는 굉장히 힘들어한다. 촬영 전날 새벽에 항상 불안함에 술에 취한 목소리로 연락을 한다. ‘내일은 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또 막상 촬영장 오면 서로 재밌게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숏박스오 스타덤에 오른 후 ‘SNL코리아’와 ‘직장인들’, ‘네고왕’, ‘마이턴’ 쉴 새 없이 활약하는 김원훈이다. 출연할 때마다 신들린 개그감으로 어느 때보다 시청자 반응도 좋다. 그럼에도 김원훈은 “요즘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콩트 기반으로 출연하는 게 많기 때문에 본체의 김원훈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는 원래 개그맨 데뷔했을 때부터 MC가 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저는 토크를 잘한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더 잘하는 건 콩트이기도 해서 출연을 많이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MC도 해보고 싶다. 자연스럽게 제 본체를 보여줄 수 있는 시리즈에도 출연을 많이 하고 싶다”며 “지금은 이 상황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 지금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다 보면 나중에 더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직장인들’을 향한 애정도 내비쳤다. 김원훈은 “불러주신다면 계속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걱정되는 건 계속 시즌이 이어질 때마다 웃길 수 있는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 시즌2를 하면서도 속상한 날이 있어서 좀 걱정이다. 어느 정도까지 애드리브를 해야 되는지도 늘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은 분이 사랑을 해주지만 계속 하다 보면 말실수라는 걸 할 수도 있는 경우가 생길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연구를 하고 계속 시즌이 간다고 하면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진심을 보였다.


심자윤도 “저도 언제까지나 ‘직장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이 갈수록 저희 모두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젠지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세대 교체가 되고 저도 점점 포지션이 올라가면서 공격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변화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심자윤은 ‘직장인들’을 계기로 숏폼 드라마 여자 주인공 역으로 최근까지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인들’을 보시고 연기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점점 연기에 대해서 욕심이 생기고 섭외나 오디션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 주변에서 미팅도 많이 보고 있다. 제가 갈 수 있는 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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