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얼마나 잘났냐”…故 오요안나 괴롭힘 정황 녹취 공개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이 담긴 음성이 공개됐다.  사진 =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이 담긴 음성이 공개됐다.

 

지난 15일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오요안나 사망 1주기: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의 현실, 무엇이 달라졌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오 씨의 어머니는 1주기를 맞아 MBC 사옥 앞에 다시 섰다. 그는 “딸을 잃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현실에  단식을 시작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오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딸이 방송을 위해 준비해둔 원피스와 구두를 버리지 못한다며 생전에 생활고와 고용 불안 속에서도 방송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딸의 모습을 떠올렸다.

사진 =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유족이 공개한 대화 녹취도 함께 전해졌다. 해당 녹취에서 고인은 선배들로부터 “네가 얼마나 잘 났냐”는 폭언을 들어야 했고, 한 지인은 방송사 분위기를 “일진놀이하는 판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출연 이후, 선배들이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냐”며 소리를 질렀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사진 =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오 씨의 어머니는 이러한 비극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프리랜서 구조’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상캐스터들은 사실상 직원처럼 일하면서도 정규직 보장은 받지 못했고, 과도한 경쟁과 불안정한 지위 속에서 딸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진 =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이에 MBC는 같은 날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해 정규직 채용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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