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경쟁영화제 출발→역대급 라인업…‘30주년’ 부국제 항해 시작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흘간 대항해에 들어간다.

 

BIFF는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번째 영화 축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 위기 극복과 아시아 영화제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한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다. 역대 최초 남성 단독 사회자로 그 의미를 더한다. 폐막식은 배우 수현이 진행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티켓박스에서 관람객이 영화표를 구입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

 

상영작은 총 328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공식 초청작은 64개국 241편으로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여기에 커뮤니티비프 87편, 동네방네비프 32편이 더해져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확장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무려 90편이다. 상영관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메가박스 부산극장까지 총 7개 극장, 31개 스크린으로 작년보다 2개 극장이 늘어나 접근성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 처음 경쟁부문을 신설했다. 한 해 제작된 아시아 영화 가운데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을 모아 선보이는 섹션이다.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심은경 주연의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 대만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스리랑카의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 작품 등 아시아 거장과 신예들의 작품이 포진했다.

 

선정 작품 가운데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을 수상한다. 그 때문에 올해 개막식은 영화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새롭게 가다듬는 전환점이 될 자리라는 데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지금까지의 폐막식과는 달리, 주요 영화인들이 시상자로 참여, 첫 경쟁영화제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대상작은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26일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17일 정한석 BIFF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인들 참여 의지가 굉장히 높았다”고 전했다. “역대 최대·최고 라인업”이라는 자신감처럼 실제로 수많은 영화인이 영화제 행사에 참여한다.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김지운, 류승완, 나홍진, 장준환, 정지영 감독 등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다. 여기에 이병헌, 윤여정, 손예진, 한효주, 강동원, 하정우, 한소희, 전종서 등도 관객과 만나는 이벤트에 참여한다.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 프라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비롯해 대만의 허광한, 계륜미, 서기, 홍콩 양가휘, 일본 와타나베 켄, 야기라 유야 등 각국의 스타들이 방문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러한 대중친화적인 행보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고안됐다. 정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위기는 모두가 알고 계실 거다. 이 가운데 30회를 맞은 BIFF 소신이 한국영화의 재도약을 기원하는 축제 현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IFF와 함께 열리는 2025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도 마련됐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벡스코 제2전시장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병행 개최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ACFM은 아시아권 영화·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네트워킹·마켓 행사로 자리해 왔다.

 

30회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부문 신설과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재확립하고, 동시에 한국영화 산업 회복의 촉매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영화제가 추구하는 ‘아시아 영화제’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성이 이번 축제를 통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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