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향교·서원 통해 유교문화 교육 강화…전통문화 계승·발전 계획 발표

제주도의 한 향교에서 춘기 석전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성균관과 향교, 서원을 통한 유교문화 교육 강화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차 성균관·향교·서원 전통문화 계승·발전 종합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23년 제정된 성균관·향교·서원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성균관·향교·서원법)에 따른 첫 번째 법정 종합계획이다. 문체부는 법 시행 이후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유관 기관 및 단체, 현장 전문가 의견 수렴과 자문을 통해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국가유산청과 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종합계획을 구체화했다.

 

전국 234개 향교와 1087개 서원은 유교 전통문화를 계승해 온 우리 역사·문화의 산실이지만 운영 인력과 자생력 부족, 관심 저하 등으로 문화적 가치를 보존·계승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전통을 넘어 미래로, 문화를 잇는 성균관·향교·서원’을 비전으로 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한 문체부는 우선 성균관·향교·서원이 보유한 다양한 기록유산을 수집·조사해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한다. 

 

지역별, 가문별로 차이가 있는 전통 생활예절과 제향 절차의 표준안도 마련해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에 연계·적용하고 누리소통망 등을 통해 홍보한다. 예학, 유교 성현 인물, 퇴계 언행 등 유교문화 유산을 문화·교육 콘텐츠로 개발해 청소년 인성교육 등에도 활용한다. 국가무형유산인 석전대제는 세대 간 전승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승교육과 이수자 배출, 석전 봉행 행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한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유교 전통과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는 향교·서원 수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성균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유교문화 교육 수강자도 확대한다. 청소년 인성교육 강사와 한자 교육 강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보수 교육 과정을 신설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연령별, 주제별, 대상별로 특화된 다양한 유교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돌봄사업을 통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향교와 서원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돌봄사업 종사자의 국가유산에 대한 관리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전문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국가에서 지정하고 등록한 성균관·향교·서원 유산에 대해서는 안전진단 등의 보수 정비를 지원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소방·방범·전기 분야 방재 기반시설 구축과 사물인터넷(IoT) 활용 등을 통해 재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각종 재해, 재난에 대응한다. 아울러 향교·서원의 국가 유산적 가치와 관리, 보존 현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실태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에 전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종합정보 제공 사이트를 구축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 향교·서원의 소중한 전통문화 자산을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제1차 종합계획을 수립했다”며 “문체부는 앞으로 종합계획에 담겨 있는 세부과제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