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로 만나는 서울…해외 관광객 사로잡다

서울 감성·정체성 담은 굿즈 인기
출시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8만 명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으로 인해 서울을 배경으로 한 K컬처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서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공연이나 전시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의 감성과 정체성을 담은 ‘굿즈’를 구입하며 여행을 기념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8월에 출시된 서울굿즈 아티스트 콜라보 굿즈 제품들 . 에코백, 티셔츠, 텀블러 등 일상적인 굿즈부터 스카프, 포스터 등 디자인 소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한정판 출시됐다.

특히 서울시에는 서울의 감성과 매력을 담은 공식 기념품 브랜드 ‘서울굿즈’가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6월 론칭한 브랜드는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현재도 유명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굿즈 개발을 통한 글로벌 도시 브랜딩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서울굿즈의 오프라인 매장 ‘서울마이소울샵’은 하루에도 수백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8만 명, 판매 5만 건을 기록했다. 서울마이소울샵은 종로 서울관광플라자 1층, 명동관광정보센터,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굿즈의 인기 배경에는 K컬처와의 시너지 효과도 있다. K팝스타가 서울을 즐기는 모습, 또는 콘텐츠 속 서울 생활에 대한 호감이 굿즈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종로 북촌에서 운영한 서울굿즈 팝업스토어에서는 서울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제니의 포토존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몰렸다. 특히 팝업을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개인 SNS에 공유하면서 케데헌에 나온 전통 매듭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해외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서울굿즈는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 LA 2025(KCON LA 2025)’에서 첫 해외 오프라인 판매를 시도했는데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남산타워와 경복궁 등 서울 명소를 담은 코스터와 자개 책갈피, 한국적 문양을 활용한 때타올과 소반 등 21개 품목이 조기 매진됐다. 현지 MZ세대 참가자들은 “케이팝 공연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서울을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굿즈를 소장하는 게 특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서울굿즈를 도시 경험의 상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행사 참여는 물론 서울역사박물관·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 등 판매처 확대를 통해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굿즈 하나가 도시의 정체성을 담고 예술과 연결될 때 관광 매력이 배가된다”며 “서울의 상징과 일상을 매력적으로 담아낸 서울굿즈는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관광객뿐 아니라 서울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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