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 전립선 건강하신가요?”…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조기 진단 중요

#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요의가 잦아 전립선 검사를 받았다. 항문을 통한 직장수지검사는 부담스러워 전립선 MRI검사를 선택했다. 그는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예상치 못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이 발견됐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 ‘초기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으며 조기 치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전립선비대증 노화와 함께 증가

 

전립선(전립샘)은 방광 아래 요도를 둘러싼 기관으로 남성 정액의 약 30%를 만들고 정낭과 함께 정액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유발하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잔뇨, 빈뇨, 야간뇨, 급박뇨, 지연뇨 등이며 방치할 경우 신장 손상, 혈뇨, 방광결석, 요폐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암 증가에도 인지도 낮아

 

전립선암은 서구암으로 과거 알려졌지만 최근 폐암에 이어 국내 남성 암 발생 2위를 차지할 만큼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국가암정보센터, 2022년) 대장암과 위암보다 더 높은 수치이지만 국가암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기검진 기회가 부족하다.

 

민트병원 전립선센터 김재욱 원장(인터벤션영상의학과 전문의)은 “50대 이상 남성에서 배뇨장애가 있다면 전립선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볼 것”을 강조했다.

 

◆전립선 검사방법, 항문으로만? ‘다양해’

 

전립선 질환이 걱정된다면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도움이 된다. 혈액검사를 통한 방법으로 수치가 4ng/mL 이상으로 나오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 초음파검사는 항문으로 탐촉자를 넣어 전립선 크기, 전립선 석회화, 전립선비대증 유무, 전립선암 유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다.

 

전립선 MRI검사는 전립선 크기·위치, 주변 장기 및 혈관 상태 평가, 전립선암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꼽힌다.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감별이 뛰어나다.

 

김재욱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배뇨장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도 많다”며 “남성 후반기의 삶의 질과 직결되므로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로봇수술 등을 통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 경요도수술을 비롯해 전립선동맥 색전술 등 최소침습의 비수술 치료도 가능하므로 병을 미루지 말고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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