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년 와인의 향기,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이 최근 한국 여행업계와 교류에 나서며 숨은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은 최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네트워킹 디너와 트래블 마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서 열린 두 번째 공식 행사다. 현지 여행업계 대표단이 직접 방한해 한국 업계와 교류하며 아제르바이잔의 매력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채워졌다.

 

행사에는 구넬 알락바로바(Gunel Alakbarova)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CIS 및 아시아 지역 총괄,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Florian Sengstschmid)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 라민 하사노프(H.E. Ramin Hasanov)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등이 참석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6만1217명이다. 상반기만에 이미 2024년 전체 방문객(8만4359명)의 7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관광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쿠 올드타운을 비롯해 카프카스 산맥 트레킹, 세계적 수준의 골프와 스키 리조트, 와인과 미식 관광 등 아제르바이잔의 다채로운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특히 와인 애호가라면 아제르바이잔을 여행지 목록에 넣어두는 것도 좋겠다. 아제르바이잔은 조지아, 아르메니아와 함께 ‘와인의 발상지’로 꼽힌다. 이곳 와인 역사는 6000년이 넘는다고. 그러나 소련 지배 시절 와인 산업이 사실상 중단되며 긴 쇠퇴기를 거쳤다. 이후 독립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 관광청장은 미디어와의 간담회에서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강점은 독창적인 토착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백포도주 품종인 ‘비아니라(Vianira)’와 ‘이카트델리(Ikat Deli)’, 적포도주 품종인 ‘나타(Nata)’를 들 수 있다.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들이 품질 관리에 참여하면서 와인의 완성도도 크게 높아졌다”며 “현재 현지에는 약 8~10곳의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는 와인 박물관, 레스토랑, 시음 공간과 워크숍을 갖춰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와이너리들은 현대적인 시설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한편, 소규모 공동체 와이너리에서는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활용해 오렌지 와인 같은 독특한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마을 단위 와이너리는 2년 전부터 이탈리아의 ‘슬로우 와인 네트워크’에 가입해 전통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셍스트쉬미드 관광청장이 아제르바이잔 와이너리 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셍스트쉬미드 관광청장은 수도 바쿠에서도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심에는 3~4곳의 개성 있는 와인바가 운영되고 있는데, 현지 예술과 음악을 배경으로 각 지역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특히 아제르바이잔산 치즈와 농산물과의 페어링이 준비돼 있어 풍미를 한층 깊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제르바이잔 와인은 단순히 술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삶을 함께 체험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아웃바운드 관광 시장 중 하나”라며 “모험심이 강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한국 여행객에게 아제르바이잔은 숨겨진 보석 같은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팸트립, 공동 캠페인, 관광 및 미디어 협업을 통해 한국 여행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여행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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