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살얼음판 순위싸움에 쓴웃음… 이강철 감독 “선발 로테이션, 머리 아프다”

사진=뉴시스

 

“며칠 쉬니까 더 무섭네요(웃음). 경기를 해야 긴장이 안 풀려요.”

 

프로야구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역대급 순위싸움에 혀를 내두른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우승 사령탑도 익숙지 않을 정도다.  “한 팀 한 팀 볼 때마다 무섭게만 보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9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15차례 맞붙었고, 7승1무7패 균형을 이룬 바 있다. 이에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후반기 막바지 잔여 경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KT의 경우 지난 5일 광주 KIA전이 우천취소된 이후 3일을 내리 쉬었다.

 

5위권 진입을 두고 여러 팀이 경합 중이다. KT는 63승4무62패로 5위에 턱걸이했지만, 결코 여유롭지 않다. 6위 롯데(62승6무6패)가 당장 반 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시선을 돌리면 한 경기 차이로 앞선 4위 삼성(65승2무62패)가 보인다. 이 감독은 헛웃음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며 “이번 주는 큰 걱정이 없지만, 당장 다음 주 경기들이 와르르 몰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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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를 여유가 없는 만큼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다. 일단 KT는 이날 두산에 맞서 우완 소형준을 선발투수로 투입한다. 등판을 마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 휴식을 취한 뒤 막판 복귀 등판을 준비한다.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는 차주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되, 9일 두산전은 불펜으로 대기한다. 고영표 역시 이날 불펜 대기 후 주말 등판을 준비한다.

 

두산전을 마친 뒤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기다린다. 오는 11일 잠실 LG전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나선다. 이후 13, 14일 예정된 대구 원정은 고영표와 오원석이 차례로 던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왼손 에이스 헤이수스의 어깨가 무겁다. 차주 16일 수원 LG전에 재차 투입, 사흘 휴식 후 등판으로 진검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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