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단추부터 꼬이다 보니….”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롯데의 외인 투수 빈즈 벨라스케즈다. 롯데는 지난달 7일 벨라스케즈 영입을 공식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던 우완 투수 벨라스케즈와 연봉 33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빅리그 통산 191경기(선발 144경기)에서 38승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사실 기존 터커 데이비슨도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22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다만, 데이비슨은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70~80구가 넘어가면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이닝 소화 능력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경기 당 평균 5⅓이닝에 그쳤다. 포스트시즌(PS)을 위해선 좀 더 강한 카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악수가 된 걸까. 아직까진 불안한 모습이다. 5경기 23⅓이닝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8.87에 그쳤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기억도 두 차례. 반면, 한 경기 가장 긴 이닝은 6이닝(8월24일 창원 NC전)이다. 그마저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아니었다. 적응 기간을 감안해도 물음표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장의 시선은 어떨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 두 경기 잘 안 풀리면서, 그냥 그대로 말려있는 것 같다. 자기 공에 대한 ”고 말했다. 아무리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도 낯선 리그로 올 땐 부담감이 있을 터. 초반 물꼬를 잘 트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듯하다. 김태형 감독은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다 보니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으로썬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구위로 압박하진 못해도, 좋은 걸 가지고 있다. 마음먹고 던지면 150㎞까진 나온다”고 설명했다. 5일 인천 SSG전에선 4⅓이닝 6실점했으나, 내용 전부가 안 좋은 것은 아니었다. 보크, 피치클락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모처럼 슬라이더가 좋더라. 그런데 직구로 들이 밀더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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