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은 최고의 선택”…‘사마귀’ 감독의 확신(종합)

배우 고현정이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본사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변영주 감독의 염원을 담아 배우진을 꾸렸다. 고현정을 필두로 장동윤, 조성하, 이엘까지 이유 있는 캐스팅이 ‘사마귀’를 완성했다. 

 

4일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고현정, 장동윤, 조성하, 이엘과 변영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되는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화차’ 변영주 감독과 ‘서울의 봄’ 이영종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변영주 감독은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만든 작품이다. 이 행복감이 시청자의 사랑으로 치환되길 바란다”며 “SBS에서 가장 사랑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누군가 ‘사마귀’를 한 줄로 소개해달라고 한다면 엄마 때문에 아들이 고통 받는 이야기라고 말씀드리겠다. 가해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배우 이엘, 장동윤, 변영주 감독, 배우 고현정, 조성하(왼쪽부터)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본사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극 중 고현정은 연쇄살인마 정이신으로 분한다. ‘사마귀’라는 별명을 가진 정이신은 20여 년이 지나 자신의 살인을 그대로 따라한 모방범죄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형사인 아들과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살인자이자 사마귀로만 살아온 그녀가 어떤 의미로 외출을 하게 되고, 20여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아들과 마주한다. 평생 엄마를 증오한 형사이자 아들 차수열 역의 장동윤과 호흡을 맞췄다. 

 

전작 ‘마스크걸’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던 고현정이 다시 한 번 변신에 도전한다. “마스크걸의 제안도 반가웠는데, 그 작품으로 물꼬를 텄다. ‘사마귀’ 대본을 받았을 때는 변영주 감독님이 한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힌 고현정은 “배우라면 욕심낼만한 장르물이다. 어떻게 하면 인물의 더 많은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신경 썼다”고 조력을 전했다. 

 

극 중 연쇄살인마 정이신으로 분해 피를 뒤집어 쓰고 수의를 입는다. 고현정의 파격적인 변신에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았던 ‘사마귀’다. 고현정은 “또 하나의 옷을 입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섬세하게 분장을 해주셔서 매번 감사했다”며 “작품에서 너무 예쁘게 나오면 그게 더 부담이 된다. 실제로 돌아왔을때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으니까. 여러모로 많은 위안이 되는 작품”이라며 밝게 웃었다. 

배우 장동윤이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본사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차수열 역의 장동윤은 “오지랖 넓은 엄마 때문에 고통 받는 형사다. 엄마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존재하는 인물이다. 그런 엄마와 함께 공조수사를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아픔과 감정의 변화과정을 겪는 인물이”이라고 차수열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공조 수사를 이끄는 경찰청 경정 최중호 역에 조성하, 모방범을 너무 잡고 싶은, 가정보다도 일이 중요한 수사팀 최고참 김나희 역에 이엘이 출연한다.  

 

변 감독의 소원 성취 라인업이다. 변 감독은 “대본을 읽자마자 정이신이 고현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팬이었고, 과거 드라마 속 고현정 배우를 사랑했다. 고현정이 하면 나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드린 건 지난해 내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장동윤에 대해서는 “‘모래에도 꽃이 핀다’를 좋아했다. 밝고 맑은데 뒤로는 아픔이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조금 더 해낸다면 너무 마음 아픈 캐릭터가 나올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화차’에서 비리 형사였던 조성하는 시간이 흘러 좋은 형사로 다시 만났다. 이엘을 언급하면서는 “오래 전부터 팬이었다. 이엘이 출연하면서  김나희 역할이 확장됐다. 작가님과 만세삼창을 불렀다”고 유쾌한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배우 이엘, 장동윤, 조성하(왼쪽부터)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본사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장르는 무겁지만 변영주 감독의 유머러스한 발언들이 현장에 웃음꽃을 피게 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와의 비교에 관해 변 감독은 “영화 사마귀는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 이야기다. 우리 사마귀는 뭘 받지 않고 자기가 좋아서(죽인다). 전자는 액션 스릴러, 무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우리 드라마를 본방사수 하고 시간이 굳이 나신다면…”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극 중 사마귀는 23년 전에 누군가를 가해했던 가해자를 그 방식 그대로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이다. 모방 범죄가 발생하고 나서 모방 범죄 해결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기도 하다. 연쇄살인마지만, 가해자를 처단한 영웅으로 비칠 수도 있다. 변 감독도 이 점을 언급하며 “연출자가 범죄자인 주인공을 지지하는 티를 내면 보시는 분들은 역겨워 하실거라 생각한다. 화차를 연출할 때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우리는 그녀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녀를 보여줌으로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이 드라마에서 지지받아야 하는건 차수열”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끝으로 변 감독은 “예고를 보고 무섭고 잔혹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우리는 심의 규칙에 따라 철저히 15세 이상 관람가를 지켰다. 겁내지 마시고 봐 달라.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본방 시청을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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